[한국기독공보 연재] 기막힌 그 말씀 (5) "하나님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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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7-17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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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한국기독공보」 인터넷 판 2025년 7월 10일자에 게재된 연재물
[기막힌 그 말씀] <5>(https://www.pckworld.com/article.php?aid=10722952512)를
한국기독공보사의 허락을 받아 옮겨 적은 것입니다.
새한글성경 예레미야 14:17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 “나의 두 눈에서 밤낮으로 눈물이 흘러내려 멈추지 않는구나”. 이 눈물은 하나님의 눈물입니다. “너는 그들에게 이 말을 해 주어라.”고 바로 앞에서 하나님이 말씀하셨으니까요. ‘너’는 예언자 예레미야입니다. 하나님이 밤낮으로 눈물을 흘리신다니요? 참 기막힌 말씀입니다.
이런 말씀을 전하라 하신 까닭은 뒤이어 나오는 말씀에서 알 수 있습니다 - “나의 백성이 크게 부서지고 부서졌구나. 얻어맞은 상처로 깊이 병들었구나.” 하나님의 탄식은 18절에도 이어집니다 - “들판으로 나가 보면, 거기, 칼에 찔려 죽은 사람들이 있는 것이 아닌가! 도시 안으로 들어가 보면, 거기, 굶주림에 시달리고들 있는 것이 아닌가! 참으로 예언자도 제사장도 땅 이리저리로 헤매며 어찌할 바 몰라 하는구나.” 2600여 년 전 유다 왕국은 멸망의 길로 치닫고 있었습니다.
이런 말씀을 전해야 하는 예언자는 예레미야 9:1에서 다음과 같이 탄식합니다 - “나의 머리가 물이고 나의 두 눈이 눈물샘이라면, 그래서 밤낮으로 울 수 있다면, 딸 나의 백성 가운데 칼에 찔려 죽은 사람들 때문에!” 13:15-17에서는 유다 백성에게 이렇게 간곡히 부탁합니다. “여러분은 귀 기울여 들으세요. 건방지게 굴지 마세요. 여호와께서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영광을 돌리세요, 여호와 여러분의 하나님께! 하나님이 어둡게 하시기 전에, 해 질 녘 산 위에서 여러분의 발이 비틀거리기 전에. 여러분이 빛을 애타게 기다렸지만, 여호와는 빛을 캄캄함으로 만드실 것입니다. 짙은 어둠이 되게 하실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 말을 듣지 않으면, 내가 숨은 곳에서 이 몸이 울 것입니다, 그 오만함 때문에요. 눈물을 흘리고 흘릴 것입니다. 내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릴 것입니다. 여호와의 양 떼가 사로잡혀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 11:35에서는 “예수님이 눈물을 흘리셨다”고 합니다. 2021년에 대한성서공회에서 번역해 출간한 ‘취리히성경해설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에서는 이 구절을 두고서 이렇게 해설합니다. “예수님의 반응에서는 예수님 안에 사람으로서의 특징과 하나님으로서의 특징이 섞여 있다는 것이 인상적으로 드러난다. 한편으로 예수님은 나사로의 죽음과 그 누이들의 슬픔 때문에 눈물을 흘리심으로써 사람으로서의 특징을 보여 주신다. 다른 한편으로 나사로에게 영생을 주실 하나님의 권능이 예수님께 있다는 것을 마리아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모르는 것에 대해 비통해 하신다.”
누가복음 19:41에는 이런 말씀도 있습니다 - “가까이 오셨을 때 예수님이 예루살렘을 보시고는 그곳을 두고 우셨다.” 예루살렘에 곧 닥칠 참혹한 전쟁의 재난 가운데서 하나님의 백성이 겪을 고통을 내다보며 우신 것입니다. 예레미야 시대 하나님의 백성에게 닥친 재난을 바라보며 하나님이 눈물을 흘리신다 하신 것과 통합니다.
하나님의 눈물, 예수님의 눈물은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다가 혹독한 재앙을 겪는 하나님 백성을 두고 흘리신 눈물입니다. 사랑의 하나님은 그 백성이라도 하나님을 거스르면 재난을 내리십니다. 그렇지만 몸소 내리신 그 재난으로 백성이 괴로움을 겪는 모습을 외면하실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 백성보다 더 아파하고 슬퍼하십니다. 벌 받아 망할 백성이 겪는 어려움 때문에 하나님이, 예수님이 괴로워하며 슬퍼하십니다.
이런 하나님의 아픔과 슬픔을 아는 사람 또한 그 아픔과 슬픔을 온 몸과 온 마음에 담고 삽니다. 예레미야 8:18-19에는 예언자와 백성과 하나님의 탄식이 뒤섞여 나옵니다. “(예언자) 병이 낫지 않고 괴로움이 더합니다. 나의 마음이 병들었습니다. 저기, 딸 나의 백성이 부르짖는 소리가 나라 곳곳에서 들려옵니다. (백성) “여호와께서 시온에 계시지 않은가요? 시온의 임금이 시온에 계시지 않은가요?‘ (하나님) ‘왜 그들은 우상들을 가지고서 나를 노엽게 하는가? 다른 나라의 헛것들을 가지고 그리하는가?’” 예언자는 나라 곳곳에서 들려오는 동포의 울부짖음을 들으며 괴로워합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거스르다가 재난을 겪게 되자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기보다는 하나님이 왜 도와주시지 않느냐고 부르짖고 있었던 것입니다. 동시에 예언자의 귀에는, 이 백성은 어째서 우상을 섬김으로써 여전히 나를 힘들게 하고 있느냐고 한탄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이처럼 백성과 하나님 사이에서 양쪽의 탄식을 듣는 예언자 또한 탄식합니다.
오늘 그리스도인들 또한 말씀의 일꾼들로서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서 양쪽의 탄식을 듣고 힘들어 합니다. 슬퍼합니다. 눈물을 흘립니다. 이 땅의 사람들이, 특히 하나님의 백성된 교회와 교역자들과 교인들이 오히려 하나님을 거스르다가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깨닫지 못하고 그저 왜 하나님이 도와주시지 않느냐고 부르짖는 소리를 듣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도무지 깨닫지 못하는 그런 교회와 교인들을 바라보며 하나님이, 하나님이 한탄하시는 소리를 듣습니다. 이 땅을 보시며, 이 땅의 어그러진 교회와 교역자들과 교인들을 보시며 눈물을 흘리시는 하나님,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그래서 밤낮으로 눈물을 흘리며 울부짖습니다. “주님, 이 땅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하나님, 이 어그러진 교회와 교역자들과 교인들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박동현 교수 / 장로회신학대학교 구약학 교수 은퇴, 새한글성경 구약 책임 번역자
※필자 주:이 연재물에서는 성경 말씀을 새한글성경에서 인용합니다. 허락된 지면이 제한되어 있어서 기존 한글성경에 어떻게 번역되어 있는지는 낱낱이 밝히지 않습니다. 기존 성경과 새한글성경의 차이를 직접 찾아보시면 여러모로 유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