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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료

에콰도르성서공회 이사장과 총무를 만나서

“성경은 인생을 바꿉니다”  <본 공회를 위해 기도하는 에콰도르성서공회 예실 카바얄 이사장>   처음 대한성서공회를 방문하려고 했을 때 한국이 이렇게 먼지 몰랐습니다. 우리는 무려 25시간만에 한국에 도착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여행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성서공회는 3년 전에 에콰도르 성서공회가 다시 성서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성경을 기증해준 고마운 성서공회입니다. 이렇게 감사하고도 좋은 사역은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본 적이 없습니다. 여러분의 도움으로 에과도르성서공회가 조직을 정비하고 다시 운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에과도르성서공회의 직원들은 이러한 축복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게 되어 기뻐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해서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대한성서공회의 도움으로 끼추아어로 번역된 성경과 에콰도르어로 번역된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고 믿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파비안 코르테즈 목사님은 회심한 사람들에게 성서를 전해주고, 각 가정에서 성경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였고,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전세계로 성서를 보급하는 대한성서공회의 사역은 매우 중요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하는 사역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중요합니다. 성경은 인생을 바꿉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에과도르에 있는 모든 원주민들을 대신해 대한성서공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하나님의 사역을 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합니다. 대한성서공회가 한 사역은 에과도르성서공회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대한성서공회가 다른 나리에 성서를 보내는 일은 정말 귀한 사역입니다. 에콰도르성서공회를 대신해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지난 3년 동안 에과도르성서공회는 성서공회를 성장시키고 다질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러분의 기도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지난 3년 동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현재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발전하는 성서공회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다양한 언어로 높은 산악 지역에서 해안 지역까지, 계곡을 지나 정글 지역으로, 큰 도시들과 갈라파오섬까지 모든 에콰도르 지역에 전달되고 있습니다. 대한성서공회와 에과도르성서공회의 헌신된 섬김으로 에과도르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변화될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가 새롭게 나아갈 시기입니다. 그동안 대한성서공회의 지원을 받은 것을 넘어 이제는 다른 나라들을 도울 때입니다. 우리에게는 비전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쿠바'에 대한 마음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쿠바 사람들에게 성서를 보급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에콰도르성서공회는 성경과 교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성경을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성경과 교류하기를 소망합니다. 성경을 갖고 있어도 읽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현재 저희 미션은 교회를 세우는 일입니다. 이 사역을 위해 무엇보다 많은 분들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에과도르 인구의 14%가 개신교입니다. 때문에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대한성서공회가 뿌린 씨앗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한국과의 협력이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사역을 점차로 확대시키고 있으며, 앞으로도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성경을 전하고 싶습니다.  에콰도르 인구 1500만 명 중 800만 명의 사람들이 성경과의 교류가 단절되어 있습니다. 이들에게 성서를 전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우리는 성서가 생수와 같이 퍼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분들의 노력과 기도가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성서공회를 위해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2013년 성서한국 여름 59권2호, 10-11쪽, 에콰도르성서공회 예실 카바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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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료

군부대에서 온 편지

-81보병연대 평화교회로부터-     충성! 맹추위가 아직 기승을 부리던 3월 초 대한성서공회에서 군부대에 성서를 기증해 주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흥분되었습니다. 제가 당시 사역했던 부대는 경기도 연천 최전방 GOP연대였습니다. 사역하는 교회는 4교회, 각 교회마다 100여 명의 장병들이 함께 예배를 드립니다. 각종 작전과 근무, 훈련과 작업에 지치고 힘든 용사들이 주일이면 교회로 와서 예배를 통해 힘을 얻곤 합니다. <허원희 군종목사와 8보병연대 평화교회 장병들>   2010년 여름, 초임 군종장교로 임관한 저는 열악한 교회 상황에 깜짝 놀랐습니다. 특히 긴 장의자마다 성경과 찬송가가 2권씩 놓여 있었는데 예전 <개역한글판> 성경과 구 찬송가, 심지어는 세로쓰기 성경까지 비치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장병들이 성경을 찾아서 읽는 것은 소수의 몇몇 인원만 가능한 일이었고 예배시간에 그저 스크린에 의지해서 설교 본문을 읽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랬기에 대한성서공회에서 성경을 기증해 주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믿음으로 400권을 신청하였습니다. 성경이 도착하자마자 기쁜 마음으로 각 교회마다 100권씩, 장의자 자리 자리마다 한 명당 한 권씩 볼 수 있도록 비치를 하였습니다. 휑해 보였던 교회가 새 성경책으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전방 연대급 교회에는 성경을 읽고자 하는 마음은 있으나 쉽게 도전을 못하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교회에 새 성경책이 가득 차자 몇몇 집사님들이 오셔서 저에게 먼저 성경통독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건의를 해 오셨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기증 받은 2주 후부터 군인가족들과 군종병들과 함께 두 달 간의 일정으로 성경통독을 시작했습니다. 매일 교회에 모여서 함께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고 다과를 나누며 친교를 나누는 사건이 시작되었습니다. 며칠하다가 지쳐서 포기하게 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들 너무 행복해하고 더욱 성경에 대해 깊이 알고 싶어 했습니다. 그리고 GOP장병들에게 시원한 음료, 과일, 부침개 등을 준비해서 나누는 위문 행사도 계획해서 하였습니다.  성경을 함께 읽기 전까지는 교회에서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성경이 그들 손에 한 권씩 쥐어지고, 함께 읽어 나가니 역동적인 교회로 바뀌어 갔습니다. 그 이후 2명의 집사가 새로 임명되고 하나님 앞에 군선교의 일꾼이 되기로 작정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모든 것이 성경으로 인한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이었습니다.   기증 받은 성경은 예배시간에도 근무로 인해 교회에 못 나오는 GOP, GP, 격오지 용사들에게 아주 귀하게 전달되어 믿음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며, 대한성서공회의 위대한 사역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현재 새로운 부대로 전출 오게 되었지만 다시 한 번 지면을 빌어 대한성서공회의 섬김과 노력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기도로 동역하고자 합니다. 출처 : 2012년 성서한국 가을 58권 3호, 14쪽, 허원희 군종  

말씀을 만나다

[새로운 번역 성경] <새한글성경> 국어학적 특성을 중심으로

 민현식(대한성서공회 <새한글성경> 국어 책임감수자) 대한성서공회는 다음 세대를 위해 2012년 12월부터 번역 사역을 시작한 <새한글성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한글성경>은 성경 원문을 살려 번역해 온 한글 번역 성경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급변하고 있는 현대 한국어와 다음 세대의 한국어 사용에 맞추어 전면적으로 새롭게 번역한 한글 성경입니다. 이에 <새한글성경>이 기존 성경과 달라진 국어학적 특성이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1) <새한글성경>은 다음 세대를 위해 완전히 새롭게 번역한 21세기형 성경입니다.기존 성경의 굳어진 표현에 얽매이지 않고 원문의 뜻과 성경 장르의 특성을 살리면서 쉽고 새로운 현대 한국어 표현을 찾아 전면적으로 새롭게 번역하였습니다. 옛 말투 종결 어미 ‘-도다, -(니/더)라체’ 대신 현대 말투 ‘-(는/았)다체’로 통일하였고 율법서, 역사서, 시가서, 예언서, 복음서, 서신서라는 성경의 장르 특성을 살려 번역하였습니다. 다음은 시가서의 특성을 갖는 시편 1장 1-3절입니다.<성경전서 개역개정판>(1998) 시편은 ‘-도다, -로다’라는 옛 말투 만연체로 되어 있으나 <새한글성경> 시편은 시가서라는 장르 특성을 살려 간결한 운문체로 번역하고 시행(詩行)을 살려 편집하였습니다.또한 <성경전서 개역개정판>(1998), <공동번역 성서 개정판>(1999), <성경전서 새번역>(2001)번역 성경에서 보듯 130여 년 동안 굳어져 화석화된 기존 성경 표현들과 달리 <새한글성경>은 쉽고 다양한 한국어 표현들로 번역하여 한국어의 세계를 널리 확장하였습니다.시편 1장의 어휘 표현의 변화(2) <새한글성경>은 더 쉬운 고유어와 한자어로 번역하고 다음 세대가 성경을 더 쉽게 잘 이해하도록 하였습니다.가령 ‘유월절’을 ‘넘는명절(유월절)’로, ‘석청’을 ‘들벌꿀’로, ‘신들메’를 청소년에게 익숙한 외래어 ‘샌들끈’으로, ‘번제물’, ‘소제물’은 ‘다태우는제물(번제물)’, ‘곡식제물(소제물)’처럼 쉽게 풀어쓴 어구로 고치고 괄호 안에 전통 번역어를 넣기도 하였습니다.(3) <새한글성경>은 하나님께서 전하시는 이야기(스토리텔링)를 현대인의 간결한 언어생활에 맞추어 문장의 길이를 짧게 하였습니다.기존 성경은 줄글 만연체로 획일화하였으나 현대인은 쉽고 짧고 빠르게 쓰는 통신언어에 익숙하므로 문장 길이를 1문장 최대 16어절 50자 이내로 간결화하였습니다. 이는 앞 시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4) <새한글성경>은 성경에 나오는 다양한 대화문을 한국어의 높임법을 살려 번역하였습니다.<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은 높임법을 ‘하십시오체’와 ‘하라체’ 두 가지만으로 획일화하여 한국어의 높임법 특성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으나, <새한글성경>은 인물 간의 다양한 관계에 따라 비격식체(회화체)인 ‘해요체’, ‘해체(반말)’를 비롯해 격식체인 ‘하십시오체’, ‘하오체’, ‘하게체’, ‘해라체’ 등 다양한 높임법을 살려 번역하였고 대화나 인용 성구를 따옴표로 구별해 가독성을 높였습니다.특히 예수님과 제자 간의 대화를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에서는 ‘하라체’로만 하고, <성경전서 새번역>에서는 ‘해라체’로만 하여 권위적이었으나, <새한글성경>에서는 예수님도 제자들을 존중하여 높이는 ‘하십시오체’나 ‘해요체’를 사용하였습니다.(5) <새한글성경>은 차별적 언어 표현을 개선하였습니다.최근 인종, 성별, 장애, 질병 등에 대해 차별 표현을 순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데 <새한글성경>에서도 과거의 차별 표현을 순화한 중립적 표현으로 바꿨습니다.(6) <새한글성경>은 한국어 어문 규정을 준수하고 인용 부호 등 문장부호를 전면 도입해 가독성을 높였으며 도량형 단위도 가급적 현대 용어로 바꿨습니다.외래어 표기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등 기존 관습 표기를 존중하면서도 현재의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자주 나오는 지명은 현대 외래어 표기법(1986)과 표준국어대사전(1999)의 용례 표기를 따랐습니다.시간, 도량형 단위나 수량 단위 표시를 현대인에게 익숙한 알파벳 도량형 단위로 하고, 수효는 가급적 아라비아 숫자로 표시해 시각적 인지 효과를 높였습니다.요컨대, 다음 세대를 위해 준비된 <새한글성경>은 한국인뿐 아니라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에게까지 한국어의 표준을 보여 주는 성경이 되어 한국어로 복음의 꽃을 활짝 피우는 성경이 될 것입니다.

말씀을 만나다

[새로운 번역 성경] <새한글성경>(가칭) 시편을 중심으로

  ― [새로운 번역 성경] <새한글성경>(가칭) 시편을 중심으로 ―박동현 (대한성서공회 <새한글성경> 구약 책임번역자)   대한성서공회에서는 다매체 시대의 사람들, 그 가운데서도 주로 젊은 세대를 염두에 두고 여러 해 전부터 <새한글성경>(가칭)을 번역해 오고 있습니다. 이 성경의 새로운 점을 시편을 중심으로 몇 가지만 소개하려고 합니다. 1. <새한글성경>은 원어 성서에 이전보다 한층 더 가까워졌습니다. 1) 인쇄된 겉모습이 눈으로 보기에도 달라졌습니다. 이를테면 시편처럼 시(詩)라는 사실이 분명한 본문은 그 점이 드러나도록 줄을 바꾸어 가며 번역했습니다. 시편 첫 절에서부터 그렇습니다.복 있습니다,   그릇된 사람들의 의논 따라 걷지 않는 사람은!  죄짓는 사람들의 길에 서지 않고  비웃는 사람들의 자리에 앉지 않습니다.2) 히브리어 본문의 어순을 되도록 살려서 번역했습니다. 시편 3장 7절을 봅시다.일어나십시오, 오, 여호와님!   나를 구해 주십시오, 오, 나의 하나님!주님이 치셨습니다, 내 모든 원수의 뺨을요. ‌  그릇된 사람들의 이빨을 주님이 부러뜨리셨습니다.상반절에서는 두 차례에 걸쳐 하나님께 간구하는 말을 앞세우고 나서야 하나님을 부릅니다. 사람이 무엇을 부탁할 때 보통은 부름말을 앞세운 뒤에 부탁하는 말을 합니다. “오, 여호와님, 일어나십시오!”는 보통 상황에서 점잖게 하는 기도라면 “일어나십시오, 오, 여호와님!”은 매우 긴박한 상황에서 하나님께 매달리는 기도입니다. 이처럼 원문의 어순이 번역문에 반영되면 원문의 분위기까지 전달됩니다. 독자들이 본문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하반절에서는 두 차례에 걸쳐 하나님이 어떻게 하셨는지를 말합니다. 먼저 주님이 ‘치셨’다는 점을 말씀드린 뒤에 무엇(‘내 모든 원수의 뺨’)을 치셨는지를 밝힙니다. 다음으로는 주님이 무엇(‘그릇된 사람들의 이빨’)을 대상으로 삼으셨는지를 말씀드리고 나서 주님이 그것을 ‘부러뜨리셨’다고 합니다. 한데 묶어 보면, 주님이 치시고 부러뜨리셨는데, 그 대상은 ‘내 모든 원수의 뺨’과 ‘그릇된 사람들의 이빨’이라는 것입니다.3) 시편에는 표제도 절 수에 넣었습니다. 또 표제를 본격적인 시와 마찬가지로 존중하여 괄호 안에 넣지 않았습니다. 다만 ‘표제’ 다음에 한 줄을 띄어 시 본문과 구별했습니다. 시편 5장 1-2절을 봅시다.1 ‌1)찬양 인도자에게 맞춤. 피리 반주. 노랫말(시). 다윗의 것.    2)내 말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오, 여호와님! 관심 가져 주십시오, 내 한숨짓는 것에.2 ‌3)주의 깊게 들어 주십시오, 내 부르짖는 소리를, 오, 나의 임금님, 나의 하나님!   주님께 내가 기도하니까요.  1)히브리어 성서를 따라 여기서부터 1절로 적음2)히브리어 성서에서는 2절3)2-12절이 히브리어 성서에서는 3-13절2. <새한글성경>은 성서학의 최신 연구 결과와 최신 외국어 번역본들을 최대로 활용한 번역 성경입니다. 시편 1장 6절을 봅시다.여호와가 알고 계시거든요, 올바른 사람들의 길은.   그릇된 사람들의 길은 사라질 것입니다.‘올바른 사람’과 ‘그릇된 사람’을 이전 한글 번역본들에서는 각각 ‘의인’과 ‘악인’이라고 번역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올바름’과 ‘그릇됨’은 사람의 윤리적인 잣대로 판가름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서학의 최신 연구 결과와 최신 외국어 번역본들에 따르면,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공동체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삶이 잘 이루어지도록 힘쓰는 사람이 ‘올바른 사람’입니다. 입으로는 하나님을 들먹이지만 속으로는 하나님의 뜻을 거슬러 자신의 이익을 폭력을 써서 기어코 얻어 내는 사람은 ‘그릇된 사람’입니다.3. <새한글성경>은, 원문이 길 때 여러 짧은 문장으로 나누어 번역한 성경입니다. 한 문장이 16어절, 50글자를 넘지 않고, 한 문장에 한 가지 뜻을 담도록 번역한다는 원칙에 따라 번역한 성경입니다. 요즘에는 내 손 안에 들어오는 작은 화면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얻는 데 익숙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젊은 세대가 특히 그렇습니다. 이분들은 긴 글보다는 짧은 글을 더 좋아합니다. 글도 짧게 씁니다. 이런 점을 생각해서 되도록 짧은 문장으로 성경을 번역한 것입니다.시편 첫머리부터 그렇게 번역했습니다. 시편 1장 1-3절이 히브리어 성서에서는 죽 이어져 있는 하나의 문장입니다. 그것을 그대로 우리 어법에 맞추어 번역하면 문장이 길고 복잡해집니다. <새한글성경>에서는 시편 1장 1-3절을 여섯 개의 짧은 문장으로 나누어 번역했습니다. 4. <새한글성경>에는 새로운 번역어가 많이 들어 있습니다. 1) 앞 2번에서 알아본 ‘그릇된 사람’과 ‘올바른 사람’은 새 번역어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쓰는 이처럼 쉬운 한글 표현을 새 번역어로 쓰면서 그 내용의 차원을 한껏 높여서 거룩한 뜻을 담은 전문 용어로 만들었습니다.2) 이와는 조금 다른 경우를 시편 8장 3-6절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3 ‌내가 보곤 하거든요. 주님의 하늘, 주님 손가락으로 만드신 것들을요.       달과 별들도요. 주님이 마련해 두신 것들입니다.4 ‌사람이 무엇이라고 그를 기억해 주시며,      인간이 무엇이라고 그를 돌보아 주십니까!5 ‌주님은 그를 조금 모자라게 하셨습니다, 하나님보다.       영광스러움과 존엄함이라는 왕관을 그에게 씌워 주셨습니다.6 ‌주님은 그에게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주님 두 손으로 만드신 것들을.      모든 것을 두셨습니다, 그의 발아래에.밤하늘의 달과 별들을 보면서 시인은,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특별한 관심과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신 뜻을 새기며 감격합니다. 이는 창세기 1장 26-28절에서 하나님이 사람을 하나님의 모습으로 창조하셨다는 말씀을 떠올리게 합니다. 창조주 하나님이 사람을 하나님의 대리인으로, 하나님이 사귀실 만한 상대로, 하나님과 비슷한 자리에 이르도록 높이셔서 임금처럼 온 누리를 다스리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시편 8장 5절에서 한자말이지만 젊은 세대도 이해할 수 있는 ‘존엄함’이라는 새 번역어를 씁니다. 독자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생각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3) 시편 4장 7절에서도 새 번역어가 하나 눈에 띕니다.주님이 주셨습니다, 기쁨을 내 마음에, ‌  곡식과 햇포도즙이 많을 때보다 더 큰 기쁨을!‘햇포도즙’으로 번역된 원어 ‘티로쉬’는 원래 발효시키기 위해 짜 놓은 포도즙을 가리킵니다. 그렇지만 이 원어가, ‘포도주’를 뜻하는 일반적인 원어(‘야인’)와 나란히 쓰일 때는 ‘새 포도주’로 번역했고(호 4:11), ‘곡식’과 ‘(식물성) 기름’과 함께 나올 때는 그냥 ‘포도주’로 번역했습니다(신 7:13). 이처럼 <새한글성경>에서는 같은 범주에 속하는 여러 원어는 서로 다르게 번역하지만, 같은 원어도 문맥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번역합니다.   5. <새한글성경>은 개별 본문의 특성에 맞추어 여러 가지 마침꼴을 썼습니다. 1) 원문의 어순을 따라 도치문을 많이 쓰면서 한 줄의 앞부분은 ‘~입니다’를, 뒷부분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앞서 읽은 시편 4장 7절에서도 그렇게 했습니다.2) 한 편의 시 안에 시인의 말 상대가 하나님으로부터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로 바뀌면 문장의 마침꼴도 그에 맞추어 다르게 번역했습니다.6. <새한글성경>은 괄호를 여러 가지 용도로 활용했습니다.1) 시편 3장 2절의 ‘셀라’ 다음의 괄호 안에 칠십인역의 번역어인 ‘악기의 간주’를 적어 두었습니다. 아직도 원어 ‘셀라’의 뜻이 제대로 밝혀져 있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원어를 우리말로 소리 나는 대로 적는 것으로 그치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입니다.2) 시편 3장 1절의 ‘노랫말’ 바로 뒤에 ‘시’라는 전통 번역어를 괄호 안에 적어 두었습니다. 새 번역어가 낯설 경우에는 독자들이 당황하지 않게 하려 한 것입니다.3) 위 5번의 2)의 경우에도 시 한 편 안에 말의 상대가 다른 부분을 각각 ‘기도’와 ‘혼잣말’과 ‘사람에게 하는 말’로 괄호 안에 표시해 두었습니다.  7. <새한글성경>은 성서학의 최신 연구 결과와 성서 번역의 최신 경향을 반영하면서 새 길로 나아간 성경입니다. 1) 다매체 시대 상황에 맞추어 짧은 문장으로 나누어 번역하고, 2) 원문의 어순을 살려 원문의 강조점을 더 잘 드러내고, 3) 새 번역어를 사용하여 원문 이해의 폭을 넓히고, 4) 문학 유형에 따라 여러 마침꼴을 썼습니다. 그처럼 원문에 더 충실하면서도 새로운 한글로 번역한 성경입니다. 

말씀을 만나다

니고데모

 그리스어: nikodemos 뜻: ‘백성의 승리자’니고데모는 요한복음에만 언급되는데, 경건한 유대 사람이자 유대 최고 의회인 산헤드린공회 의원이었다. 그는 바리새인으로서, 예수의 가르침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렇지만 요한은 니고데모가 예수의 제자가 되었다고 보도하지는 않는다. 니고데모는 밤에 처음으로 예수를 찾아왔다(요 3장). 몇몇 성서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이 밤중의 만남은 예수의 동시대인들이 처해 있던 정신적 암흑 상태를 비유한 것이라 한다. 또는 예수께서 전하신 복음을 제대로 이해하려고 애쓰지만 그 노력의 결실을 맺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반영하는 것이라고도 한다. 후에 예수께서 초막절에 사람들 모르게 예루살렘으로 가시고자 했을 때에, 니고데모는 예수를 체포하고자 하는 유대 지도자들에 맞서서 예수를 보호했다(요 7:51). 마지막으로 니고데모는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다음 장면에 등장한다. 아리마대 요셉과 니고데모는 메시아의 시신을 동산에 있는 한 무덤 굴에 안장했다. 신중한 니고데모가 과연 실제로 예수의 참된 제자가 되었을까? 4세기에 생겨난 ‘빌라도 행전’(또는 ‘빌라도 문서’, ‘니고데모 복음서’)이라는 저서에서는 이 질문에 대해 긍정적인 답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예수는 안식일에 병 고치는 일을 행했다는 이유로 빌라도 앞에 고발된다. 니고데모는 모인 사람들 앞에 나서서 예수를 변호한다. “예수는 유익하고 위대한 많은 기적을 행한 사람입니다. 이러한 기적은 지금까지 세상에서 아무도 행하지 못한 것이며 앞으로도 행하지 못할 것입니다.”  ▲한밤중 촛불 아래에서 니고데모가 예수와 함께 구약의 말씀과 새로운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출처: Deutsche Bibelgesellschaft, ed., Die Menschen der Bibel: Ein illustriertes Lexikon der Heiligen Schrift (Stuttgart: Deutsche Bibelgesellschaft, 2014),  295-296 중에서(편역: 김창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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