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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년층 선교회에서 읽는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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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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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문안교회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읽기 모임 


 

김인성(새문안교회 집사) 

 

제가 신앙생활을 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접하게 된 성경은 대한성서공회에서 1964년에 발간한, 세로쓰기로 된 『관주 성경전서 간이 국한문』이었습니다. 그리 오래된 과거가 아닌 것 같은데도 당시의 많은 분들이 세로쓰기 성경을 읽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조금은 딱딱하게 느껴지고 읽어 내기가 좀 더디긴 했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니 한문이 섞여 있는 세로쓰기 성경이 활자에 힘과 무게감이 있어 오히려 성경답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후에 『성경전서 새번역』이 출판되어 읽게 되었을 때는 성경이 뭔가 새로워졌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개역성경에서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던 구절들이 훨씬 더 이해가 잘 되고 읽기 쉬웠고, 다른 쉬운 번역본에 비해서 말씀의 무게감도 어느 정도 유지되었으며, 무엇보다 교회의 성경 번역 전통을 살렸다는 점에서 더욱 신뢰할 수 있었습니다.


성경에 관심이 많은 저로서는 대한성서공회에서 『새한글성경』이 출판된다는 소식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자주 가는 기독교 서점에 들러서 『새한글성경』 출판 소식을 알지 못하는 직원에게 알려 주며 책 주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런 정보 없이 책을 처음 받아 읽어 보니 매우 파격적이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번역이었습니다. 개역성경에 익숙해 있던 저로서는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부분에서 상대편을 높이는 격식체를 사용하는 표현은 굉장히 낮설었고, 읽기에 좀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느껴지는 구절도 있었습니다. 한문체에 익숙한 50대 후반의 나이로 새로운 성경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역본들을 비교하며 읽어 내려가는 가운데 차츰 적응이 되고 읽혀지기 시작했습니다. 읽어 가면서 더 단순하고 명료한 구절들이 많이 보였고 이해하기가 쉬운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수개월 전부터 우리 새문안교회에서는 선교회 또래 모임에서 매달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읽기를 하고 있습니다. 마태복음에서 시작해 다섯절씩 돌아가며 소리 내어 읽는데 참여자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표현이 참신하고 이해하기가 쉽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대화 문체에 두드러진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직접 입술로 소리내며 통독하는 것이 더 잘 어울리는 성경이라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마치 독자가 성경 속의 주인공이 되어 직접 말하는 느낌의 구절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함께 모여 통독하는 것이 잘 어울리며 이해하기도 쉬운 느낌입니다. 또한 이 성경 읽기 모임을 계기로 좀 더 의미 있고 참된 교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참여자는 그리 많지 않지만 많은 홍보를 통해 점점 더 확대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성경전서 새번역』에 이어서 출간된 『새한글성경』은 지금 이 시대와 다음 세대, 그리고 더 먼 미래의 세대를 위해 한국 교회에 꼭 필요한 성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번역에 수고해 주신 여러 성경학자 분들과 대한성서공회에 심심한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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