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공보 연재] 기막힌 그 말씀 (15) "기다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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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12-16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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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한국기독공보」 인터넷 판 2025년 12월 11일자에 게재된 연재물 [기막힌 그 말씀] <15>(https://www.pckworld.com/article.php?aid=10906239134)를 한국기독공보사의 허락을 받아 옮겨 적은 것입니다.
“여호와는 좋으시지, 여호와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여호와를 찾는 사람에게.” 새한글성경 예레미야애가 3장 25절 말씀입니다. 하나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찾습니다.
놀랍게도 이 고백을 하고 있는 주인공은 사실 그리 행복한 상황에 있지 않았습니다. 2600여 년 전에 예루살렘이 바빌로니아 군대에게 점령되고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간신히 목숨을 건지고서 폐허가 된 예루살렘 한쪽에서 울부짖는 가운데 이런 말을 한 것입니다. 이미 앞서 24절에서 부르짖었습니다. “‘나의 몫은 여호와이시지’ 하고 이 몸이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나는 여호와께 희망을 걸고 기다립니다.” 하나님을 기다리는 사람은 자신에게 닥친 괴로움이 클수록 더욱더 간절히 하나님을 기다립니다. 하나님을 찾습니다. 오로지 하나님께만 희망을 겁니다.
하나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두고 시편에서는 이렇게들 말합니다. “나쁜 짓 하는 사람들은 뿌리 뽑힐 것이지만, 여호와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니까요.”(시 37:9)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나 때문에 창피당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오, 주님, 전능하신 여호와여! 주님을 찾는 사람들이 나 때문에 부끄러워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오, 이스라엘의 하나님!”(시 69:6)
하나님을 기다린다고 하는 고백도 시편 여러 곳에 나옵니다. “흠 없이 올곧게 살도록 나를 지켜 주십시오. 나는 주님을 애타게 기다리니까요.”(시 25:21) “우리는 여호와를 기다립니다. 우리의 도움이자 우리의 방패가 여호와이십니다.”(시 33:20) “주님을, 오, 여호와여, 내가 기다립니다. 주님이 친히 대답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 주 나의 하나님!”(시 38:15) “오, 나의 힘이신 주님, 나는 주님 쪽으로만 바라보며 기다립니다. … ”(시 59:9) “나는 주님의 구원을 바라며 기다립니다. 오, 여호와여, 주님의 명령들을 나 따릅니다.”(시 119:166) “내가 여호와께 희망을 품습니다. 이 몸이 희망을 품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을 내가 기다립니다. 이 몸이 주님을 기다립니다. 아침을 기다리는 파수꾼들보다 더 간절히. 아침을 기다리는 파수꾼들보다 더 간절히.”(시 130:5-6)
지혜 스승도 청소년 제자에게 이렇게 가르칩니다. “‘내가 나쁜 짓을 갚아 줄게’ 하고 말하지 마라. 여호와를 간절히 기다려라. 그분이 너를 건져 내 주실 거야.”(잠 20:22)
하나님이 백성을 외면하시려는 듯한 상황에서 예언자는 외칩니다. “나는 기다리겠습니다, 여호와를! 얼굴을 감추어 야곱 집안이 못 보게 하시는 하나님을! 그 하나님께 희망을 겁니다.”(사 8:17) 아직 고난이 다 끝나지 않았는데도 앞질러 고백합니다. “여호와여, 또한 주님이 심판하시는 길에서, 우리가 주님을 애타게 기다렸습니다. 주님의 이름을 위하고 주님을 기억하고 부르는 것이야말로 이 몸의 간절한 바람입니다. 그날에 사람들이 말할 것입니다. ‘보세요, 이 하나님이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이 하나님을 애타게 기다렸으니,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해 주실 것입니다. 이 하나님이 여호와이십니다. 우리가 이 하나님을 애타게 기다렸습니다. 기뻐하고 즐거워합시다, 하나님의 구원을 생각하면서!’”(사 26:8-9)
하나님을 애타게 기다리라는 권고의 말씀도 있습니다. “그대는 그대의 하나님께로 돌아오세요. 한결같은 사랑과 정의를 지키세요. 언제나 그대의 하나님을 애타게 기다리세요.”(호 12:6) 이처럼 하나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사람에게 희망을 걸지 않는다고 외칩니다. “야곱의 남은 사람들이 많은 백성들 가운데 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여호와께로부터 내리는 이슬 같고, 푸성귀 위에 내리는 봄 소나기 같을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에게도 희망을 걸지 않고, 인간들을 애타게 기다리지 않을 것입니다.”(미 5:7)
신약에서는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두고 말합니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께서도 많은 사람들의 죄를 짊어지시려고 단 한 번 제물로 바쳐지셨습니다. 두 번째는 죄 없이 나타나셔서 자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구원이 되실 것입니다.”(히 9:28)
박동현 교수 / 장로회신학대학교 구약학 교수 은퇴, 새한글성경 구약 책임 번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