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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공보 연재] 기막힌 그 말씀 (14) “확실하게 믿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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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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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한국기독공보인터넷 판 20251127일자에 게재된 연재물 [기막힌 그 말씀] <14>(https://www.pckworld.com/article.php?aid=10883574684)

한국기독공보사의 허락을 받아 옮겨 적은 것입니다.

 

너희가 확실하게 믿지 않으면 확실하게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새한글성경 이사야 79절 하반절 말씀입니다. “확실하게 믿다확실하게 살아남다로 번역된 두 히브리어 동사는 뿌리가 같습니다. ‘아만입니다. 아만에서 아멘도 나왔습니다.

 

이사야 79절의 너희는 임금 아하스(주전 741~725)를 비롯하여 남왕국 유다 백성입니다. 그 시대에는 저 멀리 북쪽에 있던 강대국 아시리아(앗수르)가 남쪽으로 밀고 내려오면서 작은 나라들을 집어삼키려고 합니다. 그래서 작은 나라들은 힘을 모아 아시리아(앗수르)에 맞서려고 애씁니다. 시리아(아람)는 북왕국 이스라엘과 군사동맹을 맺습니다. 이 두 나라는 남왕국 유다도 함께해 주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남왕국 임금 아하스는 이에 응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동맹에 가담하더라도 아시리아를 막아내지 못하리라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자 이스라엘과 시리아는 강제로 유다를 동맹에 끌어들이려고 연합군을 꾸려 쳐들어옵니다. 주전 733년이었습니다. 이에 유다 임금도 백성도 크게 당황합니다. 그 상황을 이사야 71~2절에서는 이렇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아하스 때였다. 아하스는 요담의 아들이자 웃시야의 손자로 유다 임금이었다. 시리아 임금 르신이 예루살렘으로 쳐들어왔다. 그 도시를 빼앗으려 한 것이다. 르말랴의 아들인 이스라엘 임금 베가흐도 함께했다. 그렇지만 그 도시를 빼앗지는 못했다. 누군가가 다윗 집안에 알려 주었다. ‘시리아가 에브라임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자 아하스의 마음이 흔들렸다. 백성의 마음도 그랬다. 숲의 나무들이 바람 앞에 흔들리는 것과 같았다.”

 

이처럼 임금과 백성이 북쪽 두 나라의 침공 소식에 벌벌 떨고 있을 때 하나님이 이사야에게 명령하십니다. 3~6절에 들어 있는 말씀입니다. “나가서 아하스를 만나라. 너의 아들 스아랴숩도 너와 함께 가도록 해라. 윗못 물길 끝 쪽, 빨래꾼의 밭 큰길가에서 만나라. 그러고는 아하스한테 말해 주어라.” (하나님) “네 자신을 지켜 안정을 유지해라! 두려워하지 말고 마음 약해지지 마라, 이 연기 나는 두 나무토막 앞에서! 르신과 시리아와 르말랴의 아들이 불처럼 화내지만 별것 아니다. 시리아가 너를 해치려고 악한 짓을 의논했다. 에브라임과 르말랴의 아들에게 말했다. ‘유다로 올라가서 그 나라에 겁을 줍시다. 그 나라를 쳐부수고 차지합시다. 그러고는 임금으로 그 가운데 앉힙시다, 다브엘의 아들을요.’” 7~9절에서 예언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합니다. (예언자) 주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 “결코 그렇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결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 시리아의 머리는 다마스쿠스이고, 다마스쿠스의 머리는 르신이기 때문이다. 65년 안에 에브라임이 깨져서 더는 민족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또 에브라임의 머리는 사마리아이고, 사마리아의 머리는 르말랴의 아들이다. 너희가 확실하게 믿지 않으면 확실하게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시리아(아람)와 이스라엘 연합군을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님만 확실하게 믿으면 남왕국 유다가 확실하게 살아남는다는 말씀을 전하라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아하스는 이 말씀을 따르지 않습니다. 열왕기하 16장을 보면, 오히려 아시리아 임금에게 사신을 보내어 도움을 청합니다. 성전 창고와 왕궁 창고에 있는 은과 금까지 선물로 갖다 바칩니다. 아시리아(앗수르)가 시리아(아람)를 멸망시키자 시리아(아람)의 수도인 다마스쿠스(다메섹)까지 찾아가서 아시리아(앗수르) 임금을 만납니다. 뿐만 아니라 이방 종교의 제단의 생김새와 얼개를 본 따 예루살렘에 제단을 만들고 그 제단 위에서 제물을 바칩니다. 그러고는 예루살렘 성전 앞의 놋 제단을 제단 북쪽으로 옮깁니다. 그동안 드리던 모든 제물은 이 새 제단에게 바치도록 합니다. 아시리아(앗수르)에 정치적으로만 굴복한 것이 아니라 이방 종교까지 앞장서서 받아들인 것입니다.

 

시리아(아람)를 멸망시킨 아시리아(앗수르) 군대한테 북왕국 이스라엘도 망합니다. 한국 역사에서 신라가 당나라 군대를 끌어들여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킨 것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제 남왕국 유다는 아시리아(앗수르)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남쪽 강대국 이집트(애굽)의 도움을 받으려고 합니다. 하나님이 이사야를 통해 꾸짖습니다. “이들은 나의 입에서 나올 말을 묻지 않고서 이집트로 내려갔다. 파라오의 피난처로 피하고 이집트의 그늘에 숨으려 한 것이다(30:2).”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통해서도 남왕국 유다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남북의 강대국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벌이며 살아남으려 하는 잘못을 지적합니다. “그런데 이제 이집트 길로 가다니, 그것이 너에게 무슨 도움이 되느냐? 나일강 물을 마시려는 것이냐? 아시리아 길로 가다니, 그것이 너에게 무슨 도움이 되느냐? 유프라테스강 물을 마시려는 것이냐?(2:18)” 여기서는 는 남왕국 전체를 가리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하면서도 하나님을 확실하게 믿지 않는 공동체는 확실하게 살아남지 못합니다! 한국교회와 대한민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박동현 교수 / 장로회신학대학교 구약학 교수 은퇴, 새한글성경 구약 책임 번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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