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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아름다운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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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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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부의 엽전 두 푼 “식모살이 푼푼이 모은 돈, 몽땅 성서사업에 희사” - 심정숙 아주머니의 미거

식모살이 하는 아주머니가 푼푼이 모은 돈 9천원을 성서공회 사업에 써달라고 전하여 왔습니다. 그는 서울 시내 서대문구 대신동 142의 2호 장석영목사댁에서 식모살이 하는 심정숙(56세) 아주머니로서 지난 2월 14일 본 공회에 친히 찾아와 지극히 겸손한 태도로써 “푼푼이 모은 약소한 것이오나 금액을 보시지 마시고 제 마음을 보시고 받아 주시오”하고 일금 9천 원을 정중하게 전하여 왔습니다. 이에 감격한 직원들은 총무에게 안내한 후 동기와 사연을 물은즉 별로 자랑할 것이 못된다고 하면서 “우연히도 장석영 목사님께 온 <성서한국>이 책상 위에 있어서 읽고 읽고 또 읽는 가운데 마음이 뜨거워져서 성서공회 사업에 무엇인가 협조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견딜 수 없었다”고 하며 들고 온 손가방 속에서는 성서한국의 표지가 해어질 정도로 닳아져 통독한 흔적이 엿보였습니다.

이 아주머니는 특히 “전쟁의 환난 중에서 가족이 뿔뿔이 헤어져 살면서도 무사히 지내온 것을 감사하는 뜻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굳은 신앙의 태도가 엿보였습니다. 심정숙 아주머니는 예산읍에서는 한때 그곳 감리교회의 권사로도 있었다 하며 작년 12월에 이곳 장석영 목사 댁에 와 있으며, 아들 둘이 충북 충주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합니다. 그리하여 필자가 조용히 묻기를 “춘궁기가 다가와서 어려울 터인데 아들들의 농비에라도 보태어 쓰도록 할 것인데……” 하였더니 그는 정색하며 “그보다도 더 급한 일이 있지 않느냐”고 하며 “우리도 남의 도움만 받지 말고 속히 자립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끊어서 말하였습니다.

이 말을 듣던 우리는 너무도 감격하여 눈시울이 뜨거워 더 묻지를 못하였으며 이 정성어린 “과부의 엽전 두 닢”은 필연코 현재 전개되고 있는 자립대책 기금의 밑거름이 되게 할 것을 다짐하면서 9천 원 중 3천 원은 평생회원 회비로, 6천 원은 자립찬조금으로 각각 입금하였습니다. 심씨 아주머니는 현재 신촌 대신교회에 출석하고 있으며 놓고 간 현금 속에서 나타난 여사의 편지 사연은 다음과 같습니다.

<성서공회에서 수고하시는 여러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이 세상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시려고 희생적 봉사에 심혈을 기울이시는 줄을 알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굽어보시고 도우시어 아름다운 성과를 거두실 줄 믿습니다. 뼈가 저리게 고맙고 감사하는 일은 영국과 미국서 물심양면으로 도와 주셔서 우리나라의 성서공회를 돕는다 하오니 정말 하나님의 사랑이 아니고서야 그럴 일이 있겠습니까. 멀고 먼 나라에서 정성 어린 돈을 보내 주신다 하오니 진심으로 감사하옵니다. 아무쪼록 우리나라에서도 그와 같이 다른 나라에 은혜를 끼치는 큰 축복이 내리시기를 하나님께 기도 올립니다. 이 부족한 사람은 시골 농촌에서 생장한 무식하고 보잘 것 없는 늙은 여자올시다. 그런데 작년 12월에 이 서울 장석영 목사님 댁으로 식모의 책임을 지고 왔습니다. 그런데 책상 위에 있는 성서한국이란 책을 읽어보고, 성서공회 사정을 잘 알았습니다. 그러하여 푼푼이 모은 약소한 것을 올리오니 금액을 보지 마옵시고 제 마음으로 보시옵소서. -하략- 심정숙 올림>

위에 뒤 따른 미거
“불구의 몸으로 눈물의 정성” - 권영석씨 금일봉
위의 심정숙 아주머니의 정성 어린 자립 찬조 성금의 신문 기사를 읽고 무척 감복하고, 나도 비록 불구의 몸이지만 이대로 있을 수 없다하며 금일봉과 함께 지난 3월3일 다음의 편지 사연을 적어 본 공회에 보내온 갸륵한 미거가 있습니다. 그는 즉 경북 안동군 남선면 외하동 외하교회 권영석씨로 불구의 몸이란 것을 밝혀 왔습니다.
<성서공회 여러분! 주님 은혜 중 안녕하십니까? 저는 불구의 몸으로 매일 매일 답답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성서공회 총무님, 금번 저는 기독공보에서 식모살이로 모은 돈을 성서 사업에 바친 기사를 읽고 무척 탄복했습니다. 그래서 내 비록 불구의 몸으로 한술 밥에 설움 실어 눈물로 사는 인간일지언정 복음 전파회원이 되려고 이 약소한 금을 송금합니다. 성서공회의 발전을 기도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경북 안동 외하교회 권영석 올림>

또 하나의 미거
“14년 전의 회상 되새기며 홍익제 목사의 양심 수표” -성서 사업은 이래서 유지된다.
6·25전, 그러니 지금으로부터 14.5년 전인 어느 봄에 본 공회와 거래 관계로 약간의 성서대금이 청산되지 못하여 지금껏 마음에 꺼리어 오다가 지난 날의 회상을 되새기며 금 1,000원을 보내온 사실이 있습니다. 즉 지난 1월 31일부로 다음의 사실을 적은 대체 송금표는 현재 목포 성산교회의 홍익제 목사의 양심 수표였습니다.(당시에는 전남 담양에 계셨다 함)
14년전의 서류는 난리로 소실되었고, 또한 부산 피난 생활에서도 화재를 당하여 본 공회의 서류라고는 재가되고 말았는데, 솔직하게 말해서 그 뒤 서류에 남은 외상값 마저도 제대로 받기 힘들고 갚으려 하지도 않으려는 세상에 이러한 양심 수표를 받게 된 공회 총무나 기타 직원 일동은 그저 감사 감격한 나머지 “하나님의 상점”은 이래서 유지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홍 목사의 송금표에 적힌 서한>
전략, 졸자 1950년 봄 (혹 전년 말) 귀 공회의 성서(지의혹 견포의 소책) 20권을 당시 특별로 외상 구입하여 대금을 판매하는 대로 계산키로 하였던 것인데 6.25 사변으로 피난하였다가 그 후 그 대금을 상환하려고 하다가 혼란기에 한해한해 지나서 지금까지 미뤄왔던 것이옵니다. 그 당시에 전남 담양교회 목사로 재직 시였습니다. 화폐 개혁 전 여러해 전에는 항상 1만환을 보내겠다고 생각하고만 있었던 것인데 이제 비로소 소액이오나 금 1,000원을 앙송하오니 수령 후 하교하여 주시옵소서 – 하략- 목포 성산교회 홍익제 목사 배상>

한일교회 주교 어린이들
“정성어린 이바지 들고” - 성서공회 내방
지난해 12월 27일 크리스마스 선물로 시내 신당동 67번지 소재 한일교회(기장) 유년주일학교 어린이 일동이 정성어린 헌금 3천원을 가지고 대표 17명이 인솔자 노별수, 홍지자 두 선생님을 따라 성서공회에 내방하였습니다.
본 한일교회는 권연찬 목사의 담임과 김익선 목사의 지도 아래 주일학교 지도도 하여온다는바 특히 평소에도 어린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반포하는 성서사업을 이해토록 교육함은 물론, 이 사업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직접 인식시키기 위하여 공회의 활동상황을 견학토록 데리고 왔었습니다. 그리하여 총무실에서 성서공회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도 듣고 어린이들로부터 질문을 받아 보기도 하는 등 재미있는 시간을 가진 바도 있습니다.

협성고등공민학교에서도 성서주일 헌금을!
시내 내수동에 위치하고 있는 협성고등공민학교에서는 금년도에 학교로서 제일착으로 성서주일을 지켜 그 헌금을 보내 왔습니다. 즉 동교 지도과장의 인솔 하에 학생대표 세 사람이 지난 12월 9일(성서 주일 다음날) 헌금을 하자고 본 공회에 찾아 와서 금 300원을 납입하였습니다. 동교는 매해 성서주일을 지키고 있으며 지도 과장의 지도 아래 종교부의 활동이 활발함은 물론 고등공민학교로서는 동교가 아직까지 성서주일을 지키는 유일한 학교로 나타나 있습니다.

(출처: <성서한국>1964년 제10권 제2호/자립 대책 특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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