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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을 만나다

『새한글성경』의 국어학적 특성과 의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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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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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새한글성경』은 성경의 다양한 대화체를 한국어의 높임법 특징을 살려 실감나게 번역하였습니다.

 

『새한글성경』은 『개역개정』(1998)과 달리, 다양한 인물의 친근 관계에 따라 비격식체(회화체)인 해요체, 해체(반말)를 비롯해 격식체인 하십시오체, 하오체, 하게체, 해라체 등 다양한 높임법을 살려 번역하였습니다.

 

 『새한글』 창세기 2장

16. 여호와 하나님이 사람에게 명령하셨다. “동산의 나무 열매는 무엇이든 먹어도 괜찮다. 

17그렇지만 좋음과 나쁨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는 먹지 마라! 그 열매를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을 테니까.” 

18. 여호와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사람이 혼자 있으니 좋지 않아. 그를 도울 짝을 만들어 주어야겠군.”

23. 사람이 말했다. “이는 드디어 내 뼈 중의 뼈, 내 살 중의 살이로구나! 여자라고 불러야지. 남자에게서 빼내셨으니까!”

 『새한글』 창세기 3장

1뱀은 여호와 하나님이 만드신 모든 들짐승 가운데서 가장 교활했다. 뱀이 여자에게 말을 걸었다.

     “정말로 하나님이 말씀하셨니? 동산의 나무 열매를 하나도 먹지 말라고?” 

2. 여자가 뱀에게 대답했다. “동산의 나무 열매를 우리가 먹을 수 있지. 

3. 그런데 동산 한가운데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고 하나님이 말씀하셨어. 죽지 않으려면 말이야.” 

4. 뱀이 여자에게 말했다. “절대로 죽지 않아.

5. 하나님이 알고 계셔. 그걸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열려 하나님처럼 되고, 너희가 좋음과 나쁨을 알게 된다고.”

위 창세기 2, 3장의 유명한 ‘하나님-인간-뱀’의 대화는 친근 어법인 해체(반말)로만 전개하고 있는데 인간은 하나님의 친근한 대화를 거부하고 뱀의 친근한 대화에 속아 넘어갔습니다.

 

다음 창세기 4장 6, 7절은 해라체, 9절의 가인은 해요체로 다양하게 구사하였습니다.

 

『새한글』 창세기 4장

6.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물으셨다. “무슨 까닭으로 네가 화를 내느냐? 무슨 까닭으로 고개를 떨구느냐? 

7. 네가 행동을 잘한다면, 고개를 들 수 있지 않겠느냐? 그러나 행동을 잘하지 못한다면, 죄가 문 앞에 숨어 기다리고 있다.

    너에게로 죄의 욕구가 향하고 있더라도, 넌 이겨 내야 해.” 

9.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물으셨다. “너의 아우 아벨은 어디 있느냐?” 가인이 대답했다.

    “몰라요. 제가 뭐 아우를 지키는 사람인가요?”

(6) 『새한글성경』은 차별적 언어 표현을 개선하였습니다.

 

과거의 인종, 성별, 장애, 질병 표현은 차별 표현으로 비쳐 『개역개정』에서 중립적 표현으로 상당히 순화하였는데 『새한글성경』에서는 ‘귀먹은 자, 맹인, 다리 저는 자, 코가 불완전한 자, 등 굽은 자’를 ‘청각장애인, 시각장애인, 지체장애인, 안면장애인, 척추장애인’으로 바꿨습니다.


레위기 19:14

『개역개정』 너는 귀먹은 자를 저주하지 말며 맹인 앞에 장애물을 놓지 말고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새한글』 청각장애인을 저주하지 마라. 사람이 걸려 넘어질 것을 시각장애인 앞에 놓아두지 마라. 너는 너의 하나님을 두려워해라. 나는 여호와다. 

레위기 21장

『개역개정』 18. ... 맹인이나 다리 저는 자나 코가 불완전한 자나 지체가 더한 자나 

19. 발 부러진 자나 손 부러진 자나 

20. 등 굽은 자나 키 못 자란 자나 ...

『새한글』 18. ... 시각장애인이나 지체장애인이나 안면장애인이나 몸 한 부분이 너무 큰 사람은 안 된다. 

19. 다리 부러진 사람이나 손 부러진 사람도 안 된다. 

20. 척추장애인이나 키가 너무 작은 사람이나 ...

(7) 『새한글성경』은 어문 규정을 준수하고, 문장부호를 도입해 가독성을 높였습니다.

 

띄어쓰기도 원칙을 준수하되 ‘넘는명절, 다태우는제사, 곡식제물’ 등의 합성 신조어는 붙여쓰기를 하였는데 이는 문법 용어 ‘안은문장, 안긴문장, 이어진문장’, 일반어 ‘큰집, 지난해, 지난가을, 마른번개’의 붙여쓰기 방식처럼 붙여 쓴 것입니다. 

 

외래어 표기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등 기존 표기를 유지하면서도 현재의 초중고교 교과서에 나오는 표기를 반영하였고, 일부는 그리스어, 히브리어에 가깝게 적었습니다.

 

블레셋 → 필리스티아

헷 → 히타이트     

갈대아 → 칼데아

구스 → 에티오피아

앗수르 → 아시리아

두로 → 티레      

애굽 → 이집트

유대 → 유대아

갈릴리 → 갈릴래아

마게도냐 → 마케도니아

수리아 → 시리아

감람 산 → 올리브산

(8) 『새한글성경』은 가독성을 높여 편집하고, 옛 도량형 단위도 현대 도량형 단위로 적거나 각주로 보충하였습니다. 

 

도량형은 다매체 시대의 한국어 사용자가 이해할 수 있는 익숙한 것으로 바꾸어 적고 필요시 각주에 원문의 단위를 적어 두기로 하였습니다.

 

마태복음 6:27

『개역개정』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있겠느냐

『새한글』 걱정한다고 해서 여러분 가운데 누가 자기 키를 단지 *50센티미터라도 늘일 수 있나요?

(* 각주: 그, ‘1페퀴스’. 1페퀴스는 1규빗으로 50센티미터)

지금까지 말씀드린 『새한글성경』은 성경 원문의 뜻과 성경 갈래(장르)의 특성을 살리면서 현대 한국어의 쉽고 새로운 어휘와 간결한 길이의 문장으로 바꾸고, 한국어의 높임법 특성을 살려 완전히 새로운 성경으로 번역하였습니다. 다음 세대를 위한 『새한글성경』이 한국어의 표준을 보여 주는 성경이 되어, 한국어로 온 누리에 복음의 꽃을 활짝 피우기를 바라며, 『새한글성경』을 읽는 이마다 인생의 목적을 발견하고 복음을 널리 전파하는 삶이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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