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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히성경해설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을 발간하면서

박동현(대한성서공회 상임번역자문)누가복음 2:28-3228 시므온이 아기를 안고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29 주재여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종을 평안히 놓아 주시는도다 30 내 눈이 주의 구원을 보았사오니 31 이는 만민 앞에 예비하신 것이요 32 이방을 비추는 빛이요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광이니이다 하니2:21-40… 시므온에게는 그의 품 안에 있는 아기가 약속의 성취와도 같다. 메시아가 주실 구원, 곧 하나님의 평화가 이 아기 안에서 싹트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모든 일의 뒤에는 하나님이 일하고 계시며, 하나님의 활동은 예언자의 약속에 걸맞게 온 세상을 향한 것이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그리스도는 이방인들에게 하나님의 계시를 드러내는 빛이요 그들의 마음을 돌이키게 하는 빛이시다. …『취리히성경해설 성경전서 개역개정판』 누가복음 2:21-40 단락 해설 중『취리히성경해설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은 『성경전서 개역개정판』 본문에 해설을 붙인 것으로, 해설은 『취리히성경해설집』(스위스취리히 개혁교회 총회, 2010년 발간)의 대부분을 한국 교회와 사회의 형편에 알맞게 편역한 것입니다.  『취리히성경해설집』은 취리히 개혁교회가 발간한 안내서로서, 1524–1531년에 스위스 독일어로 번역된 『취리히성경』의 2007년 개정판을 개인과 교회가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집필한 것입니다. 이 해설집 집필자들은 대부분 스위스 개혁교회 학자들이고 그 가운데는 목회 현장이나 교회 기관에서 봉사하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취리히성경해설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은 21세기 초까지 놀랍도록 발전해 온 성서학의 열매를 일반 독자들도 맛볼 수 있도록 성서학의 최근 경향까지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에서는 접할 기회가 좀처럼 없었던 내용도 거침없이 소개합니다. 성경의 각 책, 각 본문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는지, 여러 본문 사이에 차이 나는 부분은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 다룹니다. 그러면서 성경 전체와 각 책의 흐름과 짜임새에 비추어 각 부분이 지니는 뜻을 알려줍니다. 이 해설에서는 신구약 각 책의 기본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설 첫머리에 도표를 제공합니다. 개별 단락 해설에서는 먼저 개역개정판 본문을 제시하고 뒤이어 해설문을 넣었습니다. 부록에는 신학 용어 해설 340여 항목, 도량형 및 화폐 단위 설명, 컬러 지도 등 여러 참고 자료가 들어 있습니다. 『취리히성경해설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은 때로는 새롭고 낯선 내용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해설과 함께 본문을 잘 읽어보면, 신앙과 경건의 폭이 넓어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학문적인 내용도 심도 있게 제공함으로써 설교 준비와 연구에도 도움을 주며 일반 성도들에게는 성경 공부를 하는 다양한 방법을 익힐 수 있게 합니다. 『취리히성경해설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이 한국의 그리스도인들과 지역 교회들, 또 한국 교회 전체와 더 나아가서 한국 사회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더욱더 풍성해지는 데 크게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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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번역 성경] <새한글성경> 국어학적 특성을 중심으로

민현식(대한성서공회 <새한글성경> 국어 책임감수자) 대한성서공회는 다음 세대를 위해 2012년 12월부터 번역 사역을 시작한 <새한글성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한글성경>은 성경 원문을 살려 번역해 온 한글 번역 성경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급변하고 있는 현대 한국어와 다음 세대의 한국어 사용에 맞추어 전면적으로 새롭게 번역한 한글 성경입니다. 이에 <새한글성경>이 기존 성경과 달라진 국어학적 특성이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1) <새한글성경>은 다음 세대를 위해 완전히 새롭게 번역한 21세기형 성경입니다.기존 성경의 굳어진 표현에 얽매이지 않고 원문의 뜻과 성경 장르의 특성을 살리면서 쉽고 새로운 현대 한국어 표현을 찾아 전면적으로 새롭게 번역하였습니다. 옛 말투 종결 어미 ‘-도다, -(니/더)라체’ 대신 현대 말투 ‘-(는/았)다체’로 통일하였고 율법서, 역사서, 시가서, 예언서, 복음서, 서신서라는 성경의 장르 특성을 살려 번역하였습니다. 다음은 시가서의 특성을 갖는 시편 1장 1-3절입니다.<성경전서 개역개정판>(1998) 시편은 ‘-도다, -로다’라는 옛 말투 만연체로 되어 있으나 <새한글성경> 시편은 시가서라는 장르 특성을 살려 간결한 운문체로 번역하고 시행(詩行)을 살려 편집하였습니다.또한 <성경전서 개역개정판>(1998), <공동번역 성서 개정판>(1999), <성경전서 새번역>(2001)번역 성경에서 보듯 130여 년 동안 굳어져 화석화된 기존 성경 표현들과 달리 <새한글성경>은 쉽고 다양한 한국어 표현들로 번역하여 한국어의 세계를 널리 확장하였습니다.시편 1장의 어휘 표현의 변화(2) <새한글성경>은 더 쉬운 고유어와 한자어로 번역하고 다음 세대가 성경을 더 쉽게 잘 이해하도록 하였습니다.가령 ‘유월절’을 ‘넘는명절(유월절)’로, ‘석청’을 ‘들벌꿀’로, ‘신들메’를 청소년에게 익숙한 외래어 ‘샌들끈’으로, ‘번제물’, ‘소제물’은 ‘다태우는제물(번제물)’, ‘곡식제물(소제물)’처럼 쉽게 풀어쓴 어구로 고치고 괄호 안에 전통 번역어를 넣기도 하였습니다.(3) <새한글성경>은 하나님께서 전하시는 이야기(스토리텔링)를 현대인의 간결한 언어생활에 맞추어 문장의 길이를 짧게 하였습니다.기존 성경은 줄글 만연체로 획일화하였으나 현대인은 쉽고 짧고 빠르게 쓰는 통신언어에 익숙하므로 문장 길이를 1문장 최대 16어절 50자 이내로 간결화하였습니다. 이는 앞 시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4) <새한글성경>은 성경에 나오는 다양한 대화문을 한국어의 높임법을 살려 번역하였습니다.<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은 높임법을 ‘하십시오체’와 ‘하라체’ 두 가지만으로 획일화하여 한국어의 높임법 특성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으나, <새한글성경>은 인물 간의 다양한 관계에 따라 비격식체(회화체)인 ‘해요체’, ‘해체(반말)’를 비롯해 격식체인 ‘하십시오체’, ‘하오체’, ‘하게체’, ‘해라체’ 등 다양한 높임법을 살려 번역하였고 대화나 인용 성구를 따옴표로 구별해 가독성을 높였습니다.특히 예수님과 제자 간의 대화를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에서는 ‘하라체’로만 하고, <성경전서 새번역>에서는 ‘해라체’로만 하여 권위적이었으나, <새한글성경>에서는 예수님도 제자들을 존중하여 높이는 ‘하십시오체’나 ‘해요체’를 사용하였습니다.(5) <새한글성경>은 차별적 언어 표현을 개선하였습니다.최근 인종, 성별, 장애, 질병 등에 대해 차별 표현을 순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데 <새한글성경>에서도 과거의 차별 표현을 순화한 중립적 표현으로 바꿨습니다.(6) <새한글성경>은 한국어 어문 규정을 준수하고 인용 부호 등 문장부호를 전면 도입해 가독성을 높였으며 도량형 단위도 가급적 현대 용어로 바꿨습니다.외래어 표기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등 기존 관습 표기를 존중하면서도 현재의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자주 나오는 지명은 현대 외래어 표기법(1986)과 표준국어대사전(1999)의 용례 표기를 따랐습니다.시간, 도량형 단위나 수량 단위 표시를 현대인에게 익숙한 알파벳 도량형 단위로 하고, 수효는 가급적 아라비아 숫자로 표시해 시각적 인지 효과를 높였습니다.요컨대, 다음 세대를 위해 준비된 <새한글성경>은 한국인뿐 아니라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에게까지 한국어의 표준을 보여 주는 성경이 되어 한국어로 복음의 꽃을 활짝 피우는 성경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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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번역 성경] <새한글성경>(가칭) 시편을 중심으로

― [새로운 번역 성경] <새한글성경>(가칭) 시편을 중심으로 ―박동현 (대한성서공회 <새한글성경> 구약 책임번역자)   대한성서공회에서는 다매체 시대의 사람들, 그 가운데서도 주로 젊은 세대를 염두에 두고 여러 해 전부터 <새한글성경>(가칭)을 번역해 오고 있습니다. 이 성경의 새로운 점을 시편을 중심으로 몇 가지만 소개하려고 합니다. 1. <새한글성경>은 원어 성서에 이전보다 한층 더 가까워졌습니다. 1) 인쇄된 겉모습이 눈으로 보기에도 달라졌습니다. 이를테면 시편처럼 시(詩)라는 사실이 분명한 본문은 그 점이 드러나도록 줄을 바꾸어 가며 번역했습니다. 시편 첫 절에서부터 그렇습니다.복 있습니다,   그릇된 사람들의 의논 따라 걷지 않는 사람은!  죄짓는 사람들의 길에 서지 않고  비웃는 사람들의 자리에 앉지 않습니다.2) 히브리어 본문의 어순을 되도록 살려서 번역했습니다. 시편 3장 7절을 봅시다.일어나십시오, 오, 여호와님!   나를 구해 주십시오, 오, 나의 하나님!주님이 치셨습니다, 내 모든 원수의 뺨을요. ‌  그릇된 사람들의 이빨을 주님이 부러뜨리셨습니다.상반절에서는 두 차례에 걸쳐 하나님께 간구하는 말을 앞세우고 나서야 하나님을 부릅니다. 사람이 무엇을 부탁할 때 보통은 부름말을 앞세운 뒤에 부탁하는 말을 합니다. “오, 여호와님, 일어나십시오!”는 보통 상황에서 점잖게 하는 기도라면 “일어나십시오, 오, 여호와님!”은 매우 긴박한 상황에서 하나님께 매달리는 기도입니다. 이처럼 원문의 어순이 번역문에 반영되면 원문의 분위기까지 전달됩니다. 독자들이 본문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하반절에서는 두 차례에 걸쳐 하나님이 어떻게 하셨는지를 말합니다. 먼저 주님이 ‘치셨’다는 점을 말씀드린 뒤에 무엇(‘내 모든 원수의 뺨’)을 치셨는지를 밝힙니다. 다음으로는 주님이 무엇(‘그릇된 사람들의 이빨’)을 대상으로 삼으셨는지를 말씀드리고 나서 주님이 그것을 ‘부러뜨리셨’다고 합니다. 한데 묶어 보면, 주님이 치시고 부러뜨리셨는데, 그 대상은 ‘내 모든 원수의 뺨’과 ‘그릇된 사람들의 이빨’이라는 것입니다.3) 시편에는 표제도 절 수에 넣었습니다. 또 표제를 본격적인 시와 마찬가지로 존중하여 괄호 안에 넣지 않았습니다. 다만 ‘표제’ 다음에 한 줄을 띄어 시 본문과 구별했습니다. 시편 5장 1-2절을 봅시다.1 ‌1)찬양 인도자에게 맞춤. 피리 반주. 노랫말(시). 다윗의 것.    2)내 말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오, 여호와님! 관심 가져 주십시오, 내 한숨짓는 것에.2 ‌3)주의 깊게 들어 주십시오, 내 부르짖는 소리를, 오, 나의 임금님, 나의 하나님!   주님께 내가 기도하니까요.  1)히브리어 성서를 따라 여기서부터 1절로 적음2)히브리어 성서에서는 2절3)2-12절이 히브리어 성서에서는 3-13절2. <새한글성경>은 성서학의 최신 연구 결과와 최신 외국어 번역본들을 최대로 활용한 번역 성경입니다. 시편 1장 6절을 봅시다.여호와가 알고 계시거든요, 올바른 사람들의 길은.   그릇된 사람들의 길은 사라질 것입니다.‘올바른 사람’과 ‘그릇된 사람’을 이전 한글 번역본들에서는 각각 ‘의인’과 ‘악인’이라고 번역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올바름’과 ‘그릇됨’은 사람의 윤리적인 잣대로 판가름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서학의 최신 연구 결과와 최신 외국어 번역본들에 따르면,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공동체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삶이 잘 이루어지도록 힘쓰는 사람이 ‘올바른 사람’입니다. 입으로는 하나님을 들먹이지만 속으로는 하나님의 뜻을 거슬러 자신의 이익을 폭력을 써서 기어코 얻어 내는 사람은 ‘그릇된 사람’입니다.3. <새한글성경>은, 원문이 길 때 여러 짧은 문장으로 나누어 번역한 성경입니다. 한 문장이 16어절, 50글자를 넘지 않고, 한 문장에 한 가지 뜻을 담도록 번역한다는 원칙에 따라 번역한 성경입니다. 요즘에는 내 손 안에 들어오는 작은 화면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얻는 데 익숙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젊은 세대가 특히 그렇습니다. 이분들은 긴 글보다는 짧은 글을 더 좋아합니다. 글도 짧게 씁니다. 이런 점을 생각해서 되도록 짧은 문장으로 성경을 번역한 것입니다.시편 첫머리부터 그렇게 번역했습니다. 시편 1장 1-3절이 히브리어 성서에서는 죽 이어져 있는 하나의 문장입니다. 그것을 그대로 우리 어법에 맞추어 번역하면 문장이 길고 복잡해집니다. <새한글성경>에서는 시편 1장 1-3절을 여섯 개의 짧은 문장으로 나누어 번역했습니다. 4. <새한글성경>에는 새로운 번역어가 많이 들어 있습니다. 1) 앞 2번에서 알아본 ‘그릇된 사람’과 ‘올바른 사람’은 새 번역어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쓰는 이처럼 쉬운 한글 표현을 새 번역어로 쓰면서 그 내용의 차원을 한껏 높여서 거룩한 뜻을 담은 전문 용어로 만들었습니다.2) 이와는 조금 다른 경우를 시편 8장 3-6절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3 ‌내가 보곤 하거든요. 주님의 하늘, 주님 손가락으로 만드신 것들을요.       달과 별들도요. 주님이 마련해 두신 것들입니다.4 ‌사람이 무엇이라고 그를 기억해 주시며,      인간이 무엇이라고 그를 돌보아 주십니까!5 ‌주님은 그를 조금 모자라게 하셨습니다, 하나님보다.       영광스러움과 존엄함이라는 왕관을 그에게 씌워 주셨습니다.6 ‌주님은 그에게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주님 두 손으로 만드신 것들을.      모든 것을 두셨습니다, 그의 발아래에.밤하늘의 달과 별들을 보면서 시인은,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특별한 관심과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신 뜻을 새기며 감격합니다. 이는 창세기 1장 26-28절에서 하나님이 사람을 하나님의 모습으로 창조하셨다는 말씀을 떠올리게 합니다. 창조주 하나님이 사람을 하나님의 대리인으로, 하나님이 사귀실 만한 상대로, 하나님과 비슷한 자리에 이르도록 높이셔서 임금처럼 온 누리를 다스리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시편 8장 5절에서 한자말이지만 젊은 세대도 이해할 수 있는 ‘존엄함’이라는 새 번역어를 씁니다. 독자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생각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3) 시편 4장 7절에서도 새 번역어가 하나 눈에 띕니다.주님이 주셨습니다, 기쁨을 내 마음에, ‌  곡식과 햇포도즙이 많을 때보다 더 큰 기쁨을!‘햇포도즙’으로 번역된 원어 ‘티로쉬’는 원래 발효시키기 위해 짜 놓은 포도즙을 가리킵니다. 그렇지만 이 원어가, ‘포도주’를 뜻하는 일반적인 원어(‘야인’)와 나란히 쓰일 때는 ‘새 포도주’로 번역했고(호 4:11), ‘곡식’과 ‘(식물성) 기름’과 함께 나올 때는 그냥 ‘포도주’로 번역했습니다(신 7:13). 이처럼 <새한글성경>에서는 같은 범주에 속하는 여러 원어는 서로 다르게 번역하지만, 같은 원어도 문맥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번역합니다.   5. <새한글성경>은 개별 본문의 특성에 맞추어 여러 가지 마침꼴을 썼습니다. 1) 원문의 어순을 따라 도치문을 많이 쓰면서 한 줄의 앞부분은 ‘~입니다’를, 뒷부분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앞서 읽은 시편 4장 7절에서도 그렇게 했습니다.2) 한 편의 시 안에 시인의 말 상대가 하나님으로부터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로 바뀌면 문장의 마침꼴도 그에 맞추어 다르게 번역했습니다.6. <새한글성경>은 괄호를 여러 가지 용도로 활용했습니다.1) 시편 3장 2절의 ‘셀라’ 다음의 괄호 안에 칠십인역의 번역어인 ‘악기의 간주’를 적어 두었습니다. 아직도 원어 ‘셀라’의 뜻이 제대로 밝혀져 있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원어를 우리말로 소리 나는 대로 적는 것으로 그치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입니다.2) 시편 3장 1절의 ‘노랫말’ 바로 뒤에 ‘시’라는 전통 번역어를 괄호 안에 적어 두었습니다. 새 번역어가 낯설 경우에는 독자들이 당황하지 않게 하려 한 것입니다.3) 위 5번의 2)의 경우에도 시 한 편 안에 말의 상대가 다른 부분을 각각 ‘기도’와 ‘혼잣말’과 ‘사람에게 하는 말’로 괄호 안에 표시해 두었습니다.  7. <새한글성경>은 성서학의 최신 연구 결과와 성서 번역의 최신 경향을 반영하면서 새 길로 나아간 성경입니다. 1) 다매체 시대 상황에 맞추어 짧은 문장으로 나누어 번역하고, 2) 원문의 어순을 살려 원문의 강조점을 더 잘 드러내고, 3) 새 번역어를 사용하여 원문 이해의 폭을 넓히고, 4) 문학 유형에 따라 여러 마침꼴을 썼습니다. 그처럼 원문에 더 충실하면서도 새로운 한글로 번역한 성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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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고데모

그리스어: nikodemos 뜻: ‘백성의 승리자’니고데모는 요한복음에만 언급되는데, 경건한 유대 사람이자 유대 최고 의회인 산헤드린공회 의원이었다. 그는 바리새인으로서, 예수의 가르침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렇지만 요한은 니고데모가 예수의 제자가 되었다고 보도하지는 않는다. 니고데모는 밤에 처음으로 예수를 찾아왔다(요 3장). 몇몇 성서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이 밤중의 만남은 예수의 동시대인들이 처해 있던 정신적 암흑 상태를 비유한 것이라 한다. 또는 예수께서 전하신 복음을 제대로 이해하려고 애쓰지만 그 노력의 결실을 맺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반영하는 것이라고도 한다. 후에 예수께서 초막절에 사람들 모르게 예루살렘으로 가시고자 했을 때에, 니고데모는 예수를 체포하고자 하는 유대 지도자들에 맞서서 예수를 보호했다(요 7:51). 마지막으로 니고데모는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다음 장면에 등장한다. 아리마대 요셉과 니고데모는 메시아의 시신을 동산에 있는 한 무덤 굴에 안장했다. 신중한 니고데모가 과연 실제로 예수의 참된 제자가 되었을까? 4세기에 생겨난 ‘빌라도 행전’(또는 ‘빌라도 문서’, ‘니고데모 복음서’)이라는 저서에서는 이 질문에 대해 긍정적인 답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예수는 안식일에 병 고치는 일을 행했다는 이유로 빌라도 앞에 고발된다. 니고데모는 모인 사람들 앞에 나서서 예수를 변호한다. “예수는 유익하고 위대한 많은 기적을 행한 사람입니다. 이러한 기적은 지금까지 세상에서 아무도 행하지 못한 것이며 앞으로도 행하지 못할 것입니다.”  ▲한밤중 촛불 아래에서 니고데모가 예수와 함께 구약의 말씀과 새로운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출처: Deutsche Bibelgesellschaft, ed., Die Menschen der Bibel: Ein illustriertes Lexikon der Heiligen Schrift (Stuttgart: Deutsche Bibelgesellschaft, 2014),  295-296 중에서(편역: 김창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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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레뇨

구레뇨 ㅡ 그리스어: kyrenios 뜻: ‘구레네 출신자’ 푸블리우스 술피키우스 구레뇨는 로마의 황제 아구스도(아우구스투스)와 디베료(티베리우스) 치하에서 중요한 관직들을 맡았다. 그렇지만 그는 누가복음의 성탄 이야기를 통해서 알려져 있다. “그 때에 가이사 아구스도가 영을 내려 천하로 다 호적하라 하였으니 이 호적은 구레뇨가 수리아 총독이 되었을 때에 처음 한 것이라”(눅 2:1-2). 누가복음에는 예수의 탄생을 둘러싼 사건들이 이미 헤롯 대왕의 시대에 일어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내용은 현대 역사가들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로 남아 있다. 좀 더 오래된 자료, 예를 들어 타키투스, 플라비우스 요세푸스, 스트라보 등의 자료를 보면, 한결같이 헤롯 대왕이 기원전 4년, 곧 구레뇨가 시리아(수리아)의 총독이 되기 대략 10년 전에 죽었다고 한다. 다만 요세푸스는 로마의 인구 조사가 구레뇨 재직 초기에 이루어졌다는 점을 확인시켜 준다.  구레뇨는 기원전 51년에 태어나 로마 군대에서 그의 인생행로를 시작했다. 아마도 그는 기원전 31년에 악티움 해전에 참가했을 것이다. 이 해전은 아구스도의 승리로 끝났으며 구레뇨는 그 다음 10년을 스페인에서 복무했다. 기원전 14년에 그는 크레타와 키레네의 로마 총독이 되었는데, 그는 거기서 마르마리카 족속으로 알려진 광야의 노략자들을 제압했다. 그리고 2년 후에 그는 로마의 원로원이 되었다. 기원전 6년에 구레뇨는 밤빌리아-갈라디아 지방으로 파견되었는데, 그곳은 로마 제국의 화약고와 같은 곳이었다. 그는 반란군을 진압하는 원정에서 여러 번 성공하여 로마로부터 명예와 관직을 얻었다. 기원후 2년에 그는 황제 아구스도의 손자인 가이우스 시저(또는 가이우스 카이사르)의 수석 자문관으로 지명되었다. 그러나 아구스도의 양자 디베료가 황제 지위의 합법적 상속자로 부상했을 때 구레뇨는 디베료의 진영으로 옮겨갔다. 기원후 6년에 구레뇨는 시리아의 총독이 되었다. 그의 권한 영역에는 유대 땅도 들어 있었다. 당시 유대 땅은 불안정한 상태였다. 폭정으로 온갖 미움을 받던 헤롯 아켈라오가 아구스도 황제에게 쫓겨난 후였다. 아구스도가 죽고 기원후 14년에 디베료가 황제가 되자 구레뇨는 다시금 로마에서 디베료의 돈독한 신임을 받았다. 기원후 21년 구레뇨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성대한 장례식이 공개적으로 치러졌다. 이 사실은 그가 마지막까지 디베료의 호의를 받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 누가복음에서 언급된 인구 조사가, 시리아에서 구레뇨의 활동 초기인 기원후 6, 7년에 실시되었던 인구 조사가 아니라고 한다면, 그의 선임자인 센티우스 사투르니누스의 통치 아래 실시되었던 인구 조사를 가리키는 것일 수도 있다. 사투르니누스의 인구 조사는 기원전 9년 혹은 기원전 6년에 실행되었다. 구레뇨가 이미 시리아 총독의 자리를 맡았던 적이 있었다는 것을 전제한다면, 누가복음에서 총독의 이름을 실수로 잘못 기록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이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당시의 비문도 있다고 한다. ▲ 구레뇨(눅 2:1-2)가 인구 조사를 실시하였고, 그래서 마리아와 요셉이 베들레헴으로 여행했다. 세르비아의 깔레니치(Kalenic) 수도원에 있는 프레스코 그림(15세기). 출처: Deutsche Bibelgesellschaft, ed., Die Menschen der Bibel: Ein illustriertes Lexikon der Heiligen Schrift (Stuttgart: Deutsche Bibelgesellschaft, 2014), 335 중에서(편역: 김창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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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수확 절기

성경의 수확 절기  ㅡ  이스라엘 사람들은 해마다 하나님이 정하신 많은 절기를 지켰습니다. 어떤 절기들은 수확을 하고 나서 하나님께 감사드리기 위해 지켰습니다. 민족의 역사에서 하나님이 행하신 위대한 일에 대하여 감사드리기 위해 지키기도 했습니다. 성경 시대에는 절기가 되면 동물들과 땅에서 난 소산물들을 성전에서 하나님께 제물로 바쳤습니다.      첫 곡식 단을 바치는 절기 (히브리어로 ‘하그 하 비쿠림’)  첫 곡식 단을 하나님께 바치는 이 절기는 유월절(3월/4월)의 한 부분이었습니다. 이것은 한 해에 있었던 세 번의 수확 절기 가운데서 첫 번째 절기였습니다. 유월절 둘째 날부터 시작되는 무교절 기간의 첫 일요일에 지켰습니다. 두 번째 수확 절기는 오순절/칠칠절이었고 세 번째 수확 절기는 초막절이었습니다. 성경적 배경: 이스라엘 사람들은 보리를 수확하고 첫 곡식 단을 하나님께 바쳤습니다. (레위기 23:9-14)<보리>  오순절 (‘50일째 날’, 칠칠절[히브리어로 ‘샤부오트’] 또는 맥추절)  이 절기는 유월절이 지나고 50일째 되는 날, 즉 5월/6월에 시작되었습니다.  성경적 배경: 오순절은 세 개의 순례 절기들 (오순절, 초막절, 유월절)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이 순례 절기 때마다 모든 이스라엘 남자는 예루살렘에 있는 성전이 아직 존재하는 한, 매년 가야 했습니다. 곡식 수확을 마칠 때 사람들은 거두어들인 것에 대하여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이때 제사장들은 햇밀가루로 만든 빵 두 덩이를 동물과 함께 제물로 바쳤습니다. 사도행전은 오순절에 성령님이 예루살렘의 제자들에게 어떻게 오셨는지 전하고 있습니다. (출애굽기 23:16; 34:22; 사도행전 2:1-13)   초막절 (히브리어로 ‘숙곳’)   초막절은 추수 감사절로, 9월/10월에 칠 일 동안 지켰습니다.  성경적 배경: 초막절은 이스라엘의 모든 절기 가운데서 가장 즐거운 절기였으며, 세 개의 순례 절기들(오순절, 초막절, 유월절)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이 절기에 이스라엘 남자는 모두 예루살렘 성전에 가야 했습니다. 초막절 기간에 사람들은 정원이나 지붕 위에서 나뭇가지로 얼기설기 엮어 만든 초막에서 밤을 보냈습니다. 초막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집트에서 나와서 광야를 통해 가나안으로 가는 긴 여정 동안 초막에서 살아야 했던 일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레위기 23:39-43)  <곡식을 타작하는 모습> <초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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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들과 음악

악기들과 음악 ㅡ소고 치며 춤 추어 찬양하며 현악과 퉁소로 찬양할지어다큰 소리 나는 제금으로 찬양하며 높은 소리 나는 제금으로 찬양할지어다 (시편 150:4-5) 구약성경의 <시편>에는 감사의 노래, 탄원의 노래, 지혜의 노래 등 많은 노래가 모여 있습니다. 시편에는 악기들에 대한 흥미로운 정보와 각 노래를 연주하는 방법이 나옵니다.뿔 나팔  나팔, 뿔 나팔나팔은 동물의 뿔(숫양 뿔)로 만들었습니다. ‘쇼파르’라고 하는 이 뿔 나팔은 오늘날에도 유대인들이 새해나 그들의 명절인 속죄일에 사용합니다. 여리고 정복 이야기(수 2-6장)에 이 숫양 뿔 나팔들이 나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 도시의 성벽이 무너질 때까지 칠일 동안 이 뿔 나팔을 불어야 했습니다. 나중에는 금속으로 만든 나팔들, 곧 ‘하초츠라’도 성전에서 사용되었습니다. 제금   제금과 심벌즈리듬에 맞추어서 손뼉 치듯이 “짝!” 하는 맑은 소리를 내기 위하여, 금속으로 만든 제금과 심벌즈를 이용했습니다. 제금은 손가락으로, 심벌즈는 손으로 연주했습니다. 시스트룸시스트룸(딸랑이의 한 종류)은 매우 오래된 악기였습니다. 이집트 사람들은 이미 기원전 3,000년에 시스트룸을 들고 있는 이시스 여신을 표현했습니다. 처음에는 진흙으로 빚은 작은 조각들을, 그다음에는 금속으로 만든 것을 작은 막대기에 붙이고 테를 둘렀습니다. 시스트룸으로는 리듬을 주고 딸랑딸랑하는 소리를 냈습니다. 수금(리라)수금은 현(줄)이 달린 악기였습니다. 수금은 현을 뜯거나 막대기로 현을 켜서 연주했습니다. 이집트의 한 고대 벽화는 유랑하는 유목민들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 유목민들 가운데 한 명이 행진하면서 수금 같은 악기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수금은 또한 무릎 위에 올려놓고 앉아서도 연주할 수 있었습니다.  수금(하프) 수금(하프)하프(또한, 치터)는 손가락으로 뜯어서 켰습니다. 사람들은 현으로 동물의 힘줄을 이용했습니다. 하프는 흥분한 사울왕을 하프 연주로 진정시켜야 했던 소년 다윗을 떠오르게 합니다(삼상 16장). 다윗의 하프는 아마도 ‘네벨’, 곧 15개의 현이 있고 동물 가죽으로 만들었으며 울림통이 달려 있어서 소리가 꽤 크고 손가락으로 뜯어 연주하는 악기였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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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뎀나무

로뎀나무(broom, 대싸리나무) ㅡ로뎀나무와 야생염소     관련 구절  로템(rothem) 왕상 19:4-5; 욥 30:4; 시 120:4      이름에 대한 논의  많은 학자들은 로템(rothem)을 성지와 아라비아의 거친 광야에서 자라는 관목인 래탐레타마(white broom)로 본다. 왕상 19:4에 나오는, 이세벨에게서 도망치는 엘리야의 이야기에 나오는 로뎀나무에 대한 언급은, ‘광야’ 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황폐한 모습을 자세히 보여 준다. 시 120:4의 로템(rothem)에 대한 언급으로 학자들은 그 나무가 확실히 로뎀나무(broom)라는 결론을 내렸다. 로뎀나무의 줄기와 잎에 있는 기름이 불을 만들기 때문이다. 래탐레타마는 성지 전체에 걸쳐 있는 산지, 바위가 많은 곳, 협곡, 모래가 있는 곳, 특히 사해 근처, 길르앗, 갈멜 산, 시리아 광야, 페니키아 해안에서 자란다.    모양 관목보다 더 큰 덤불인 로뎀나무는 2미터 높이까지 자랄 수 있다. 로뎀나무에는 작은 가지가 많고 잎이 적으며 흰 꽃송이들이 산비탈에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준다. 로뎀나무 꽃    번역 일부 현대 번역본들은 왕상 19:4에서 “큰 덤불”(CEV), “나무”(GNB), “덤불”(NCV)과 같은 일반적인 용어를 사용한다. 이 식물을 개별 종(species)의 이름으로 부르는 지역에 있는 번역자들은 (그늘이 될 만큼 충분히 큰 식물이라면) 건조하고 척박한 곳에서 자라는 관목의 이름을 선택할 수 있다. 또는 히브리어 로템(rothem)을 음역할 수 있다. 그 외에 ‘작은 교목’이나 ‘관목’이라는 용어도 사용할 수 있다. 시 120:4에서는 아주 뜨겁다는 느낌을 줄 만한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지역에서 매우 뜨거운 불을 제공할 수 있는 나무의 이름이 사용되었을 것이다.욥 30:4에 나오는 로뎀나무에 대한 언급은 사본상의 문제와 주석적인 문제를 안고 있으므로, 현대어 성경에서는 다양한 번역들을 시도한다. RSV는 “로뎀나무의 뿌리들을 지피기 위해 채취한다.”로 번역한다. GNB와 NIV는 로뎀나무 뿌리를 ‘먹는’ 가난한 서민들을 언급한다. 하지만 믿을 만한 자료에서는 로뎀나무 뿌리에 독이 있다고 한다. 성경 저자가 말하려고 했던 로뎀나무 뿌리는 ‘먹는 것’이 아니라 ‘ 태울 수 있는 것’이라는 좋은 증거가 있다. 따라서 해니 쿤(Hanni Kuhn)은 난해한 이 구절의 번역을 “로뎀나무 뿌리는 불을 피우기 위해 채취한다.” 또는 “빵을 만들려고 로뎀나무로 숯을 만든다.”로 제안한다.출처: Robert Koops, 『성서 속의 식물들』, 권성달 역 (서울: 대한성서공회, 2015), 12-14; Each According to Its Kind: Plants and Trees in the Bible (UBS,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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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헤못

베헤못(Behemoth)ㅡ 하마 관련 구절 브헤모트(behemoth) 욥기 40:15  이름에 대한 논의 성경의 다른 문맥에서 히브리어 ‘브헤마’(behema)는 일반적으로 큰 동물, 특별히 가축을 가리킨다. 그러나 욥기 40:15가 묘사하는 이 동물은 특별한 종류의 동물로 등장하고 있다. 이 동물의 정체에 대해서는 세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1) 악의 세력을 상징하는 신화적 괴물이다. 후대 랍비 문헌들은 이 동물을 다른 괴물인 리워야단과 격렬한 싸움을 한 괴물로 묘사하고 있다. 이것은 창세기 1:21에 언급된 ‘큰 바다 짐승’과 연관이 있다. 2) 하마이다. 이 제안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많은 영어 역본들은 각주에 이렇게 표시하고 있다. 하마는 이집트에 잘 알려져 있는 동물임에 틀림없으며 아마도 메소포타미아의 일부 지역에서도 알려졌을 것이다. 그러나 욥기 40:15-20의 문맥과 하마는 많은 점에서 잘 어울리지 않는다: 우선 욥기 40:16에서 묘사하는 베헤못의 힘과 강한 근육은 대부분의 시간을 조용하게 풀을 뜯어먹거나 물에서 쉬기만 하는 하마와 연관 짓기가 어렵다. (하마의 턱은 대단히 강하고 특히 수컷 하마는 위험한 동물이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평가해볼 때 하마의 근육과 힘이 매우 감탄할 만한 정도는 아니다.) 둘째로 하마의 작고 뭉툭한 꼬리는 들어올리기 어렵고, 자신이 싼 대변을 흩어뜨리는 데만 사용된다. 이 점은 욥기 40:17에서, 꼬리 치는 것이 백향목(또는 레바논개잎갈나무) 모습 같다는 언급과 일치한다고 보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욥기 40:20에 나타난 베헤못은 산의 풀을 먹는 것으로 언급되고 있는데, 하마는 보통 강변에서 서식하며 또는 범람원 주변이나 강물이 흐르는 골짜기 그리고 아주 드물게는 언덕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하마는 극도로 짧은 다리와 무거운 체중 때문에 바위를 넘어가거나 가파른 언덕을 오르기는 힘들다.  아프리카코끼리 3) 남부 이집트의 나일 계곡, 수단, 에티오피아에 살았던 아프리카코끼리와 메소포타미아 북부에 살았던 인도코끼리는 구약시대에도 알려져 있었다. 베헤못에 관한 설명은 하마보다는 코끼리에 더 잘 어울린다. 이 동물의 강력한 힘이 가장 뚜렷한 증거이다. 달릴 때 코끼리는 자신의 꼬리를 곧게 세운다. ‘꼬리’로 번역되는 히브리어는 코끼리 코로 해석될 수도 있다. 욥기 40:21에서 ‘가시나무 아래에나 습지의 갈대밭 그늘에 누우니’라는 묘사는 진흙구덩이나 강에서 진흙 목욕을 하거나 뒹군다고 잘 알려진 코끼리의 습관을 가리킬 수 있다.    번역가장 좋은 번역은 본문에 ‘괴물 베헤못’으로 적은 뒤, ‘이것은 아마도 코끼리를 가리키는 것’이라는 각주를 덧붙이는 것이다.    출처: Edward R. Hope, 『성서 속의 동물들』, 이영미 외 역 (서울: 대한성서공회, 2018), 251-253; All Creatures Great and Small: Living Things in the Bible (UBS,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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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stork)

황새(stork) ㅡ흰황새 <관련구절>하시다(chasidah)레 11:19; 신 14:18;  욥 39:13; 시 104:17; 렘 8:7; 슥 5:9 이름에 대한 논의히브리어 ‘하시다’(chasidah)가 황새라는 의견은 거의 일치하고 있다. 이스라엘을 지나가는 황새로는 ‘흰황새’와 ‘검은황새’가 있다. 황새는 유럽에서 아프리카로 그리고 그 반대 방향으로 이주할 때 며칠 동안 이스라엘에 머무른다. 모양위의 두 황새는 목과 다리가 긴, 큰 새이다. 황새는 중부와 동부 유럽에서 동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로 이주한다. 이 두 황새들은 먹이를 찾아 지상이나 얕은 물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흰황새는 주로 풀무치나 메뚜기나 다른 곤충들을 먹고, 개구리나 도마뱀, 땅에 둥지를 짓는 새 새끼들도 잡아먹는다. 검은황새는 물고기와 개구리를 더 좋아하지만, 흰황새가 먹는 것도 먹는다.검은황새 특별한 의미나 상징‘하시다’(chasidah)라는 이름은 ‘친절’ 또는 ‘신실’을 뜻하는 ‘헤세드’(chesed)로부터 파생되었을 것이다. 아마 둥지를 틀 때 어린 새끼들을 특별히 세심하게 돌본다는 사실과 연관이 있는 듯하다.  번역세계 도처의 여러 종의 황새 대부분은 이주하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유럽에서 인도와 극동으로 이주하는 황새가 있는가 하면, 동남아시아에서 호주로 이주하는 황새도 있다. 황새의 존재를 모르는 일부 지역에서는 차용어나 음역을 사용할 수 있다. 이때 이스라엘을 지나 장거리로 이주하는 큰 새임을 알려주는 각주가 필요하다. 욥 39:13 이 구절의 히브리어는 해석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주석가는 ‘타조의 날개가 매우 빨리[기쁘게] 퍼덕거리지만 분명 황새의 날개에 비길 수 없다.’로 읽을 것을 권한다. 그러나 일부 주석가는 ‘하시다’(chasidah)를 (히브리어로는 매우 비슷한) ‘하세라’(chaserah)로 고쳐 읽을 것을 제안한다. 그러면 이 구절의 의미는 ‘타조의 날개가 매우 빨리 퍼덕거리지만 날개깃이 없다.’가 된다.Edward R. Hope, 『성서 속의 동물들』, 홍성혁 외 역 (서울: 대한성서공회, 2018), 192-194; All Creatures Great and Small: Living Things in the Bible (UBS,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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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여행

성경 속 여행 ㅡ  아브라함아브라함의 여정 (요제프 몰나르, 1850년)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창 12:1-2)  75세의 아브라함(예전 이름은 아브람)은 하나님의 명령을 듣고서 아내와 조카 롯과 함께 하란을 떠나 가나안으로 갔습니다. 야곱야곱은 아버지를 속여서 형 에서가 받을 축복을 받았습니다. 에서는 화가 나서 야곱을 죽이겠다고 위협했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어머니 리브가의 제안으로 브엘세바에 있는 집을 떠나 하란에 있는 삼촌의 집으로 갔습니다. 야곱은 가는 길에 꿈을 꾸었는데, 꿈에 하늘까지 닿은 사닥다리를 보았습니다(창 28:10-15). 다윗다윗을 죽이려고 하는 사울 (구에르치노, 1646년)다윗이 골리앗을 죽이고 나자, 사울 왕은 곧 다윗을 질투하게 되었습니다. 사울은 다윗이 너무 인기가 많다고 생각해서 그를 없애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사울과 병사들이 아무리 애를 써도 다윗은 하나님의 도움으로 항상 그들을 이겼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을 향한 큰 계획을 갖고 계셨습니다. 다윗은 왕이 될 사람이었습니다(삼상 18:6-30).  느헤미야, 에스라 그리고 포로들이스라엘 사람들이 바벨론에서 70년 동안 포로로 지낸 후에 드디어 팔레스타인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습니다. 서기관인 에스라는 성전에 쓸 금 4톤, 은 25톤을 가지고 예루살렘으로 갔습니다(스 8:24-30). 느헤미야도 예루살렘으로 갔습니다. 그는 성전 재건을 돕기보다 예루살렘 성벽을 다시 세우는 데 집중했습니다(느 2:1-6:19). 마리아, 요셉, 예수님애굽으로 피신하다 (베네딕트 수난화의 대가, 1465년경)로마 총독은 자신이 다스리는 지역에 인구 조사를 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래서 마리아와 요셉은 고향인 베들레헴으로 갔습니다. 거기에서 예수님이 태어나셨습니다(눅 2:1-7). 그러나 헤롯 왕이 모든 남자 아기들을 죽이라고 했기 때문에 요셉 가족은 애굽(이집트)으로 도망갔습니다. 이들은 헤롯이 죽을 때까지 거기서 지냈고 그 후, 다시 갈릴리 나사렛 마을로 돌아왔습니다(마 2:13-23).  예수님예수님은 예루살렘에서 죽으실 것을 알면서도 그곳으로 가셨습니다. 예수님은 가는 길에 어린이들을 축복하시고, 아픈 사람들을 고치시고, 선한 사마리아 사람과 같은 비유를 들어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에 대해 가르치셨습니다. 또한 70명의 제자를 보내서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에 대해 가르치게 하셨습니다(눅 9:51-19:28).  출처: 『재미있고 놀라운 성경의 세계』 (서울: 대한성서공회, 2017), 34-35;  The Amazing Bible Factbook for kids (American Bible Society,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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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oryx)

오릭스(oryx) ㅡ 아라비아오릭스  <관련구절>트오(te’o) 신 14:5; 사 51:20  이름에 대한 논의대부분의 현대 학자들은 히브리어 ‘트오’(te’o)가 ‘오릭스’를 가리킨다고 생각합니다. 오릭스의 뼈는 이스라엘과 가나안 사람들의 주거지와 희생제사 터 근처에서 발견되었으며, 그것들의 시대적 범위도 상당히 넓습니다. 이것을 볼 때 오릭스는 아주 흔하고 먹기에 적합한 동물로 여겨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구나 19세기 중반까지 많은 수의 오릭스가 팔레스타인의 네게브 지역을 돌아다녔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모양오릭스종 가운데 가장 작은 ‘아라비아오릭스 또는 사막오릭스’는 몸집이 대략 나귀만 합니다. 여러 면에서 ‘검은영양’이나 ‘론영양’과도 비슷하나 몸집이 더 작습니다. 아라비아오릭스는 한때 그 수가 많았으나 지금은 거의 멸종 상태입니다. 오늘날에는 종족 보존을 위해 수용된 상태에서 근친 교배를 한 결과 유전적 퇴화가 일어나서 조상 때보다 더 작고 약하며, 뿔도 흉하게 변형되었습니다. 여기 있는 아라비아오릭스 사진은 원래의 생김새를 대략적으로 보여줄 뿐입니다.아라비아오릭스의 암컷과 수컷은 모두 1미터 이상의 길고 가느다란 뿔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의 뿔은 대부분 쭉 뻗어 있고, 머리로부터 수직으로 약 30도 정도 뒤쪽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다 자란 오릭스는 엷은 황갈색을 띠고 있으며, 얼굴과 앞•뒷다리의 아랫부분에는 짙은 갈색 점들이 있습니다. 배는 흰색입니다. 겜스복(오릭스가젤)아생 상태에서 오릭스는 긴 뿔로 다른 동물들의 공격을 잘 방어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오릭스 종들은 종종 사자나 기타 포식자들을 쫓아낼 수 있으며, 심지어 자신을 공격하는 동물을 죽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아주 잘 달리고, 반사막 환경에서도 강인하게 살아갑니다.특별한 의미나 상징오릭스는 힘이 세고 용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릭스의 뿔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는 가장 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뿔이 권력과 힘을 상징하기 때문에 아마도 오릭스를 권력과 연결 지은 것 으로 보입니다. 일부 유대 학자들에 의하면 오릭스의 뿔은 훗날에 유월절에만 부는 특별한 ‘쇼파르’ 나팔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오릭스는 정결한 동물 목록(신 14:4-6)에 속합니다. 번역오릭스류나 검은영양 또는 론영양이 잘 알려진 아프리카나 다른 지역에서는 이 동물들 중 하나를 가리키는 단어를 일관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외의 지역에서는 ‘긴 뿔 영양’과 같은 표현을 사용하거나 히브리어 단어를 그대로 음역한 후에 각주나 용어해설에서 이 동물의 모양을 설명해줄 수 있습니다. Edward R. Hope, 『성서 속의 동물들』, 양재훈 외 역 (서울: 대한성서공회, 2018), 102-104; All Creatures Great and Small: Living Things in the Bible (UBS,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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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비둘기, 집비둘기(dove, pigeon)

들비둘기, 집비둘기(dove, pigeon) ㅡ<관련 구절>요나(yonah)창 8장; 시 55:6; 아 1:15; 사 38:14 토르(tor)레 1:14; 민 6:10 페리스테라(peristera)마 3:16; 막 11:15 트루곤(trugōn)눅 2:24이름에 대한 논의일반적으로 ‘집비둘기’는 사육하는 새를, ‘들비둘기’는 야생종을 가리킵니다. 중동지역에서 가장 흔하게 서식하는 아시아양비둘기는 집에서 기르는 전서구의 조상으로, 히브리어 ‘요나’와 그리스어 ‘페리스테라’가 이 비둘기를 가리킵니다. 히브리어 ‘토르’는 철새인 멧비둘기를, 그리스어 ‘트루곤’은 텃새인 염주비둘기를 가리킵니다. 창 15:9에서 히브리어 ‘고잘’(gozal)은 집비둘기 새끼를 말합니다. 유대인들은 집비둘기와 들비둘기를 새장이나 비둘기장에서 길렀으며, 야생 비둘기는 그물망을 치고 길렀기 때문에 제사 때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집비둘기’는 사육하는 새를, ‘들비둘기’는 야생종을 가리킵니다. 중동지역에서 가장 흔하게 서식하는 아시아양비둘기는 집에서 기르는 전서구의 조상으로, 히브리어 ‘요나’와 그리스어 ‘페리스테라’가 이 비둘기를 가리킵니다. 히브리어 ‘토르’는 철새인 멧비둘기를, 그리스어 ‘트루곤’은 텃새인 염주비둘기를 가리킵니다. 창 15:9에서 히브리어 ‘고잘’(gozal)은 집비둘기 새끼를 말합니다. 유대인들은 집비둘기와 들비둘기를 새장이나 비둘기장에서 길렀으며, 야생 비둘기는 그물망을 치고 길렀기 때문에 제사 때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모양양비둘기는 푸른빛 회색으로 목 부분에 분홍빛이 있습니다. 꼬리 끝은 검은 색입니다. 슬퍼하며 신음하듯이 ‘움’ 소리를 반복하거나 급하게 두세 번 구구구 소리를 내며 웁니다. 멧비둘기는 푸른빛 회색으로 분홍빛 가슴에 몸집은 비교적 작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4월부터 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의미 또는 상징들비둘기와 집비둘기는 유대인에게 제의적으로 정결한 새입니다. 빨리 날기 때문에 시편에서는 빠름의 상징입니다. 연중 언제나 짝짓기를 하므로, 고대 이집트, 가나안, 히브리 문화권에서는 애정, 성, 번식력을 상징하였는데, 아가서에서는 이 상징이 중요합니다. 들비둘기는 담즙이 없어서 화를 내지 않는다는 고대인의 믿음 때문에 평화와 온유함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집비둘기와 들비둘기를 가리키는 히브리어 이름 ‘요나’는 아픔과 슬픔으로 신음소리를 내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러한 상징은 예언서의 운문에 자주 나타납니다.  번역일반적으로 몸집이 좀 더 작은 야생 비둘기를 뜻하는 단어로 번역해야 합니다. 하지만 제사와 관련하여 집비둘기와 들비둘기를 함께 언급하는 맥락에서는 집비둘기에 해당하는 단어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왕하 6:25에는 문자 그대로 “들비둘기 똥”이란 히브리어가 나온다. 이 의미를 ‘병아리콩’, “구주콩”, “부추”, ‘야생초 뿌리’ 등으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불확실합니다. 문자 그대로 ‘들비둘기 똥’으로 번역하고, ‘재난이 닥쳤을 때 먹는 야생 그대로의 음식인 것 같다’는 설명을 각주로 덧붙이는 것이 좋습니다. Edward R. Hope, 『성서 속의 동물들』, 채은하 외 역 (서울: 대한성서공회, 2018), 146-149; All Creatures Great and Small: Living Things in the Bible (UBS,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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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가브리엘 ㅡ​천사장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아들의 탄생을 고지 <판데르 베이던(R, van der Weyden)의 그림>히브리어 : gabriel뜻 : 하나님의 강한 자’ 또는 ‘하나님은 강하시다.성경에 나오는 이름이 있는 천상적 존재가브리엘은 미가엘을 제외하고는 성서에서 이름을 들어 지칭하는 유일한 천상적 존재입니다. 후기의 문서들에는 라파엘과 우리엘이라는 이름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가브리엘은 구약성서에서는 <다니엘>에 나타나며 신약성서에서는 <누가복음>에 나타납니다. 다니엘이 자기가 본 환상, 곧 두 뿔을 가진 숫양이 외뿔을 가진 숫양에게 패배당하는 장면이 나타난 환상에 대하여 골똘히 생각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사람처럼 보이는 한 존재가 갑자기 나타나더니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가브리엘아, 이 사람에게 그가 본 것을 설명해 주어라.’(단 8:16하) 다니엘은 매우 놀랐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자는 다니엘에게 그 환상의 의미를 알려 주었습니다. 메대와 페르시아의 왕들은 마게도냐 알렉산더 대왕에게 굴복당할 것이다. 알렉산더 대왕의 왕국은 결국에 그의 네 후계자들 사이에서 나누어질 것이다. 환상에서 본 바와 같이 그렇게 숫염소의 외뿔은 부러지고 이어서 새로운 네 개의 뿔이 돋아날 것이다.다니엘이 저녁 제사를 드릴 무렵, 자기의 죄와 이스라엘의 죄를 자백하며 기도하고 있을 때, 지난번에 환상에서 보았던 그 천사가 다니엘이 있는 곳으로 급히 날아 왔습니다(단 9:20-21). 그는 다니엘에게 예루살렘이 70년간 폐허 더미 상태로 있을 것이라는 예레미야의 예언을 풀이해 주었습니다. 종말에 대한 다니엘의 꿈을 풀이해 주려고 온 ‘사람의 모습을 띤’(단 10:18) 그 존재 또한 가브리엘이라는 사실이 암시되어 있습니다. 환상을 본 사람에게 환상을 풀이해 주기 위하여 천사가 등장하는 것은 구약성서에서는 특이한 일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다니엘>에서처럼 하늘의 사자에게 이름을 붙여 지칭한 것은 대단히 드문 현상입니다.아들의 출생을 미리 알려준 가브리엘<누가복음>에는 가브리엘이 두 번 나타나는데 그때마다 아들의 출생을 알리기 위해서였습니다. 맨 처음에는 성전에서 분향하는 의례를 집행하는, 나이 많은 제사장 사가랴에게 나타났고, 그 다음에는 나사렛의 처녀 마리아에게 나타났습니다. 이 두 경우 모두 천사는 태어나지 않은 아기의 이름을 말해 줍니다. 사가랴와 그의 아내 엘리사벳의 아들은 (세례) 요한이라 부르고, 마리아의 아들은 예수라 부를 것이다. 천사는 사가랴에게 말했다. ‘나는 가브리엘이오. 나는 하나님의 보좌 앞에 서 있는 자들 가운데 하나인데, 당신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하라고 하나님께서 나를 보내셨소.’(눅 1:19) 누가의 이야기는 이전에 성서에 나온 천사 현현 이야기와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스마엘과 삼손의 출생도 천사가 알려 주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때는 천사들의 이름은 나오지 않았습니다.창세기와 포로기 이전의 성서의 문서들에서 천사들은 불가시적인 하나님의 임재를 사람들 가운데 가시적인 것으로 형상화하는 존재로 여겨졌고, 이름은 붙여지지 않았습니다. 포로기 이후 시대에 생긴 <다니엘>과 같은 유대교적 문서들에서는 천사들이 이름을 가진 독자적인 존재들로 등장합니다. 유대교와 그리스도교 전승은 일곱 천사 또는 대천사들에 관해서 말하는데, 이들은 모든 천사들 가운데서 가장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심지어 하나님의 임재 곁에 머물고 있는 존재들입니이다. 성서 정경에 채택되지 않은 후대 문서인 '에녹 1, 2서'에서는 가브리엘이 그러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그 밖의 다른 전승들은 가브리엘을 최후 심판의 날에 나팔을 부는 천사로 표현합니다.Redaktion: Falko Spiller, Die Menschen der Bibel: Ein illustriertes Lexikon der Heiligen Schrift, 김창락 역, Stuttgart: Deutsche Bibelgesellschaft, 2014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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