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위엄과 위대한 권능의 말씀인 성경, 공감과 소통의 언어로 드라마틱한 새 옷을 입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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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4-09-20본문
크리스천들에게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은 어떤 말씀입니까?”라고 물으면 아마도 대다수는 시편의 은혜로운 구절 중에 하나를 암송하듯 대답할 것입니다. 그런 말씀은 누군가에겐 고통의 시간을 버텨 내는 격려의 말씀으로 누군가에겐 외로움의 시간을 견뎌 내는 위로의 말씀으로 신앙과 삶을 지탱해 주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남아 있게 됩니다.
시편은 그 이름처럼 ‘시’(詩) 혹은 ‘노래’로 된 기도문의 모음집입니다. 실제로 히브리어로 낭송되는 시편을 들어보면 읽는 것만으로도 운율과 리듬감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편이 우리말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그 느낌이 많이 반감되거나 퇴색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께서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보오니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 (『성경전서 개역개정판』 시편 8:3-5)
위의 『성경전서 개역개정판』 번역은 “저를 천사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시 8:5상)로 번역했던 이전의 『성경전서 개역한글판』 번역보다는 분명히 진일보했지만, 여전히 시편의 운율과 리듬감을 살리는 데는 뭔가 부족한 느낌입니다. 이와 비교해 아래의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번역을 한번 살펴봅니다.
내가 보곤 하거든요. 주님의 하늘, 주님 손가락으로 만드신 것들을요. 달과 별들도요. 주님이 마련해 두신 것들입니다. 사람이 무엇이라고 그를 기억해 주시며, 인간이 무엇이라고 그를 돌보아 주십니까! 주님은 그를 조금 모자라게 하셨습니다, 하나님보다. 영광스러움과 존엄함이라는 왕관을 그에게 씌워 주셨습니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시편 8:3-5)
어떻습니까? 확실히 시적인 느낌이 살아있지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어제 저는 고등학생과 중학생인 제 두 딸에게 이 두 버전의 시편 구절을 읽어 주고 그 느낌을 물었습니다. 먼저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을 읽어 주자, 요즘 문제시되는 ‘문해력’이라는 이슈에 걸맞게, 중학생인 둘째 딸이 ‘인자’ ‘영화’ ‘존귀’ ‘관’이 무슨 뜻이냐고 질문했습니다. 즉시 답을 해주지 않고,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번역을 읽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 그 말들이 이런 뜻이구나!”라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연이어 “어떤 것이 더 노래 가사 같니?”라고 물었더니 두 딸 모두 주저 없이 두 번째 것 즉,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번역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처럼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우리말과는 다른 히브리어 번역의 어순을 최대한 살려 번역함으로 원문이 가지고 있는 느낌을 함께 공유하고, 어려운 한자도 좀 더 쉽게 풀어 줌으로써 소위 MZ세대라고 불리는 요즘 세대들도 이해할 수 있는 공감과 소통의 언어로 새 옷을 입었습니다. 그 덕분에 이제 제 사랑하는 두 딸과 함께 읽으며 소통할 수 있는 귀한 성경이 생겨 너무 좋습니다.
더불어,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연출되는 매력까지도 느낄 수 있습니다. 삶의 무수한 사연들을 담고 있는 시편에 드라마틱한 호흡을 불어넣어 그 생동감을 느끼게 해 주는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으로 수많은 크리스천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시편 23장을 꼭 읽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바라기는 아직 출간되지 않은 시편 이외의 구약 본문도 어서 출간돼 마음껏 볼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여호와가 나의 목자, 내게 모자람 없네. 푸른 풀밭에 나를 눕히시네. 물가 푹 쉴 곳으로 나를 데려가시네. 내 원기를 회복시켜 주시네. 나를 이끄시네, 올바른 길로, 여호와의 이름을 위해서라네. 캄캄한 골짜기를 가야 해도 나 두려워하지 않아요, 잘못될까 봐서요.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시니까요. 주님의 막대기와 지팡이가 내게 힘 됩니다. … 정말이야, 좋은 것과 한결같은 사랑이 나를 따라다닐 거야, 내 삶의 모든 날에! 나 머물고 싶어, 여호와의 집에 오랜 날 동안!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시편 2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