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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을 만나다

거룩한 위엄과 위대한 권능의 말씀인 성경, 공감과 소통의 언어로 드라마틱한 새 옷을 입었습니다.

  크리스천들에게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은 어떤 말씀입니까?”라고 물으면 아마도 대다수는 시편의 은혜로운 구절 중에 하나를 암송하듯 대답할 것입니다. 그런 말씀은 누군가에겐 고통의 시간을 버텨 내는 격려의 말씀으로 누군가에겐 외로움의 시간을 견뎌 내는 위로의 말씀으로 신앙과 삶을 지탱해 주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남아 있게 됩니다. 시편은 그 이름처럼 ‘시’(詩) 혹은 ‘노래’로 된 기도문의 모음집입니다. 실제로 히브리어로 낭송되는 시편을 들어보면 읽는 것만으로도 운율과 리듬감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편이 우리말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그 느낌이 많이 반감되거나 퇴색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께서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보오니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 (『성경전서 개역개정판』 시편 8:3-5)위의 『성경전서 개역개정판』 번역은 “저를 천사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시 8:5상)로 번역했던 이전의 『성경전서 개역한글판』 번역보다는 분명히 진일보했지만, 여전히 시편의 운율과 리듬감을 살리는 데는 뭔가 부족한 느낌입니다. 이와 비교해 아래의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번역을 한번 살펴봅니다.내가 보곤 하거든요. 주님의 하늘, 주님 손가락으로 만드신 것들을요. 달과 별들도요. 주님이 마련해 두신 것들입니다. 사람이 무엇이라고 그를 기억해 주시며, 인간이 무엇이라고 그를 돌보아 주십니까! 주님은 그를 조금 모자라게 하셨습니다, 하나님보다. 영광스러움과 존엄함이라는 왕관을 그에게 씌워 주셨습니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시편 8:3-5)어떻습니까? 확실히 시적인 느낌이 살아있지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어제 저는 고등학생과 중학생인 제 두 딸에게 이 두 버전의 시편 구절을 읽어 주고 그 느낌을 물었습니다. 먼저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을 읽어 주자, 요즘 문제시되는 ‘문해력’이라는 이슈에 걸맞게, 중학생인 둘째 딸이 ‘인자’ ‘영화’ ‘존귀’ ‘관’이 무슨 뜻이냐고 질문했습니다. 즉시 답을 해주지 않고,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번역을 읽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 그 말들이 이런 뜻이구나!”라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연이어 “어떤 것이 더 노래 가사 같니?”라고 물었더니 두 딸 모두 주저 없이 두 번째 것 즉,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번역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처럼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우리말과는 다른 히브리어 번역의 어순을 최대한 살려 번역함으로 원문이 가지고 있는 느낌을 함께 공유하고, 어려운 한자도 좀 더 쉽게 풀어 줌으로써 소위 MZ세대라고 불리는 요즘 세대들도 이해할 수 있는 공감과 소통의 언어로 새 옷을 입었습니다. 그 덕분에 이제 제 사랑하는 두 딸과 함께 읽으며 소통할 수 있는 귀한 성경이 생겨 너무 좋습니다. 더불어,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연출되는 매력까지도 느낄 수 있습니다. 삶의 무수한 사연들을 담고 있는 시편에 드라마틱한 호흡을 불어넣어 그 생동감을 느끼게 해 주는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으로 수많은 크리스천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시편 23장을 꼭 읽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바라기는 아직 출간되지 않은 시편 이외의 구약 본문도 어서 출간돼 마음껏 볼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여호와가 나의 목자, 내게 모자람 없네. 푸른 풀밭에 나를 눕히시네. 물가 푹 쉴 곳으로 나를 데려가시네. 내 원기를 회복시켜 주시네. 나를 이끄시네, 올바른 길로, 여호와의 이름을 위해서라네. 캄캄한 골짜기를 가야 해도 나 두려워하지 않아요, 잘못될까 봐서요.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시니까요. 주님의 막대기와 지팡이가 내게 힘 됩니다. … 정말이야, 좋은 것과 한결같은 사랑이 나를 따라다닐 거야, 내 삶의 모든 날에! 나 머물고 싶어, 여호와의 집에 오랜 날 동안!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시편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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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나무

올리브나무는 중간 크기 나무이며, 오래된 올리브나무 껍질에는 굵은 혹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올리브나무>올리브에서 짠 기름은 성경 시대의 기본적인 먹거리였으며 건강에 좋은 중요한 식품이었다. 사람들은 음식을 만들 때 그 기름을 썼다. 그리고 제물을 바치기 위해 불을 붙일 때에도 쓰였고 머리와 몸에 바르는 기름으로도 썼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약속하셨던 땅에는 올리브도 있었다. 올리브나무는 사람들이 잘살고 있다는 표시였고, 평화에 대한 표시이기도 했다. 홍수가 끝나고 노아가 방주에서 날렸던 비둘기가 가져온 잎이 올리브 나뭇잎이기도 하다. 올리브나무는 대홍수의 끝을 알리는 상징이자 평화의 표시이다.   창세기 8:10-12(새번역)10 노아는 이레를 더 기다리다가, 그 비둘기를 다시 방주에서 내보냈다.11 그 비둘기는 저녁때가 되어서 그에게로 되돌아왔는데, 비둘기가 금방 딴 올리브 잎을 부리에 물고 있었으므로, 노아는 땅 위에서 물이 빠진 것을 알았다.12 노아는 다시 이레를 더 기다리다가, 그 비둘기를 내보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비둘기가 그에게로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출처: 『나의 성경백과사전』, 김창락 역 (서울: 대한성서공회, 2024), 228;Mein Bibellexikon (Michael Jahnke, ed., Marienheide: Verlag Bibellesebund, in Kooperation mit Deutsche Bibelgesellschaft und SCM R. Brockhaus,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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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이 전해지는 편지

 누구나 편지를 쓰거나 받은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편지를 문자나 SNS 메시지와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문자나 SNS 메시지는 즉각적으로 생성되고 상호 소통이 순식간에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오히려 대화에 가깝습니다.  또한, 편지는 완전한 문장으로 이루어집니다. 한 번에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편지를 쓸 때, 생각을 갈무리하고 압축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받은 편지를 보물처럼 소중히, 오랫동안 간직하기도 합니다.  신약에는 서신서라고 일컫는 여러 편의 편지가 있습니다. 고린도전후서, 갈라디아서,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등 소위 ‘-서’라는 글자가 붙는 편지들입니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가장 큰 장점은 이러한 글에서 편지의 성격이 잘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은 누구든지 이것이 편지임을 알 수 있도록 보내는 사람, 받는 사람, 전하고자 하는 말이 담긴 ‘편지의 형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베드로전서의 일부를 『성경전서 개역개정판』과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을 비교하여 살펴보고자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 베드로는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와 비두니아에 흩어진 나그네 곧 하나님 아버지의 미리 아심을 따라 성령이 거룩하게 하심으로 순종함과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얻기 위하여 택하심을 받은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더욱 많을지어다 (『성경전서 개역개정판』 베드로전서 1:1-2)베드로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님의 사도입니다. 선택받은 분들, 곧 폰토스, 갈라티아, 카파도키아, 속주 아시아와 비티니아에 흩어져 사는 체류자들인 여러분에게 이 편지를 보냅니다. 여러분이 선택받은 것은 하나님 아버지의 미리 아심을 따라서 성령님의 거룩하게 하심으로 된 일입니다. 여러분으로 하여금 순종하게 하시고 예수 그리스도님의 피 뿌림에 참여하도록 하시기 위해서였지요. 은혜와 평화가 여러분에게 더해지기를 빕니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베드로전서 1:1-2)같은 내용임에도 우리는 보내는 사람이 누구에게 어떤 의도로 이 편지를 전하고자 하는지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구성 방식을 통해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전하고자 하는 내용의 진정성, 편지를 쓴 사람의 진심도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아래와 같은 표현 방식을 통해 더욱 생생하게 살아납니다. 나는 로마에 있는 여러분 모두, 곧 하나님께 사랑받고 성도로 부르심을 받은 여러분 모두에게 이 편지를 보냅니다. 은혜와 평화가 여러분에게,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님으로부터 내리기를 빕니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로마서 1:7)아니, 성경에서 느낌표라니! 느낌표는 쓴 사람의 의도가 전해지는 기능이 있습니다. 느낌표 하나를 통해, 편지를 받는 사람을 향한 바울의 마음을 조금 더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이 편지를 썼을까. 얼마나 간절한 마음으로 이 편지를 썼을까.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이러한 문장 부호의 사용으로 내용을 더욱 극적으로 전달합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이기에, 곳곳에 하나님의 마음이 드러나 있습니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을 읽으며 우리에게 더 가까이 오기 원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편지보다는 즉각적인 소통이 익숙한 시대이지만, 오래전부터 우리에게 전하신 변함없는 그 사랑의 말씀을 조금 더 생동감 있는 표현으로 읽을 수 있는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이,다음 세대에 전달되는 소중한 하나님의 편지가 되길 기도합니다.  

말씀을 만나다

하나님을 더 가까이, 말씀을 더 가까이,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김정현(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   부모님께서 저에게 갓난아기 시절부터 항상 강조하셨던 말씀이 있습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성경전서 개역개정판』 시편 1:1-2)지금은 성경을 주야로 묵상하는 삶이 얼마나 필요한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어린 시절의 제게 성경은 어렵고 지루한 글자들로 가득한 고대 문서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유년기의 제게는 시편 1편의 ‘율법’이라는 단어는 발음하기도 어렵고, 의미가 마음에 와 닿지도 않는 어려운 말이어서, ‘하나님의 말씀’이겠거니 그 정도로만 짐작하며 성경을 읽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 구절이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에는 이렇게 나옵니다. 복 있습니다,  그릇된 사람들의 의논 따라 걷지 않는 사람은! 죄짓는 사람들의 길에 서지 않고 비웃는 사람들의 자리에 앉지 않습니다. 여호와의 가르침을 낮이든 밤이든 소리 내어 읽습니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시편 1:1-2)‘복 있는 사람’에 대해 말할 때, 『개역개정』에서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않는 것’과 ‘율법을 묵상하는 것’으로 나타난 구절을 좀 더 일상적인 모습으로 표현했습니다. 두 성경을 비교하며 읽으면서 ‘여호와의 율법’이 무엇이고 ‘율법을 즐거워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묵상’은 어떤 행위인지 좀 더 생동감 있게 다가왔습니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묵상해야 할지, 악인들의 꾀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저처럼 성경 속 어려운 표현을 지레짐작하며 읽었거나, 성경의 어려운 단어와 어투에 진입 장벽을 느껴 성경을 멀리했던 그리스도인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이 이런 그리스도인에게 반드시 필요한 성경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가까이 느끼고 싶은 청년의 입장에서, 온 누리에 하나님의 복음이 선포되는 나날들이 가득하길 바라는 그리스도인의 입장에서, 성경의 언어들이 조금 더 익숙한 언어로 풀어진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너무나 반가운 성경입니다. 최근에 법무보호대상자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감사한 기회가 있었습니다. 법무보호대상자란 형사처분 및 보호처분을 받은 사람 중에서 갱생 의지가 있으나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혀 지원이 필요한 사람을 의미합니다. 이들은 수많은 낙인과 편견에 가로막혀 더더욱 좌절하고, 재범을 저지르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저는 하나님의 사랑이 이들에게 부어진다면 이들이 다시 사회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 믿으며, 법무보호대상자분들과 대화를 할 때 이 말씀을 전달했습니다. “바로 여러분은 땅의 소금입니다. 소금이 그 맛을 잃어버리면 무슨 수로 짠맛을 되찾겠어요? 아무 데도 더는 쓸모가 없어서 오직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마구 밟힐 뿐입니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마태복음 5:13)이와 같이 여러분의 빛을 사람들 앞에 비추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여러분의 선한 일들을 보고서 하늘에 계신 여러분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될 것입니다.”(『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마태복음 5:16)이 말씀을 듣고, 한번은 하나님을 믿지 않으시는 분이 인상 깊으셨다며 성경책을 찾아보겠다는 말씀을 해 주셨던 경우도 있었고, 한번은 덕분에 힘을 얻었다며 더욱 열심히, 올바르게 살아보겠다는 다짐을 하신 경우도 있었습니다. 몇 마디밖에 나누지 못한 짧은 대화였지만, 말씀을 들을 때 저를 바라봐 주셨던 눈빛이 생생히 기억납니다. 공허해 보이던 눈빛이 반짝이는 생명력으로 바뀌는 그 순간, 저는 하나님의 사랑이 말씀을 통해 그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이런 부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믿지 않는 분들도,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도, 큰 어려움 없이 성경을 읽어 나가며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성경을 읽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고자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해야 할지, 어떤 의미인지 더 알고 싶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이 삶의 지침서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말씀을 만나다

말씀의 소중함을 발견하게 한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전예담(서울대학교 국어교육학 석사 과정, 성안시민교회 청년부) 나는 하나님을 가까이 모십니다. 그리하는 것이 내게는 좋습니다. ‌주 여호와를 나는 나의 대피소로 삼았습니다. ‌주님 하신 모든 일을 이야기하려고요.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시편 73:28)성경 말씀은 늘 가까웠지만, 때로는 멀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자의로든 타의로든 성경을 읽었으나 그 말씀들을 모두 이해하지는 못했습니다. 성경 말씀을 온전히 받아들이기에는 제가 미숙했던 탓이 가장 크겠지만, 그와 더불어 성경 특유의 경전체와 고유의 용어들로 인한 부분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성인이 된 지금, 너무 쉽게 풀어쓴 성경보다 교회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의 표현이 더 익숙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교회 안팎의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들에게는, 더 나아가 대학생들에게도 현재 사용되는 성경의 문체나 용어는 어렵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물론 성경 속 진리를 전하는 것에는 일체의 타협이 없어야 하겠지만, 문체나 기타 부수적인 사항으로 인해 말씀을 가까이하기에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은 늘 안타까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다 감사한 기회로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을 알게 되었습니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을 처음 읽었을 때, 충격적이었고 신선했습니다. 제가 성경을 읽으며 어려워했던 부분들을 잘 풀어 설명하고 있으면서도 성경의 원문과 멀어지지 않도록 노력한 것이 잘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머리말에서는 새롭고 참신한 용어와 방식을 사용하면서도, 성경으로서 원문에 최대한 충실한 번역이 되도록 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제가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을 묵상하면서 은혜받은 말씀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시편의 말씀입니다. 우리가 즐겨 읽고 더러는 암송도 하는 시편 23장의 마지막 구절은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에서 아래와 같습니다. 정말이야, 좋은 것과 한결같은 사랑이 나를 따라다닐 거야, 내 삶의 모든 날에!나 머물고 싶어, 여호와의 집에 오랜 날 동안! (시편 23:6)다윗이 여호와를 의지해 왔음을, 그리고 앞으로도 의지할 것임을 드러내는 부분인데, 이를 노랫말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약의 말씀 중 몇 구절도 소개하고 싶습니다. 희망 가운데 기뻐하며, 큰 어려움 가운데 견디십시오. 기도에 정성을 쏟으십시오. (로마서 12:12)그러므로, 사랑하는 나의 형제자매 여러분, 굳건하게 서서 꿈쩍도 하지 말고, 주님의 일을 언제나 더 많이 하도록 하십시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주님 안에서 여러분의 노력은 헛되지 않습니다! (고린도전서 15:58) 사도 바울이 믿는 사람들에게 하는 권면이 잘 드러난 구절인 것 같습니다. 권면의 말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사도 바울의 말씀이 생생하게 전달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생생함이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저는 현재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을 아침에 큐티할 때, 그리고 중고등부 및 청년부의 온라인 기도회를 인도할 때 활용하고 있습니다. 개인 묵상 시간에는 기존의 역본과 비교하며 쉽게 풀어쓴 표현을 읽는 즐거움을 느끼면서 기존에는 몰랐던 말씀의 소중함을 발견하고 있으며, 교회에서 함께하는 학생들과는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을 읽으며 보다 쉽게 말씀을 이해할 수 있게끔 활용하고 있습니다.성경 말씀을 통해 우리 모두가 이 어두운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등불을 가지고 세상을 살게 되길, 우리에게 생수가 강물처럼 흘러나오는 은혜가 있기를 소망합니다.내 발에 등불입니다, 주님의 말씀은. 또 내 길에 빛입니다. (시편 119:105)마지막 날 곧 명절의 큰 날에 예수님이 서서 외치셨다. “누구든지 목마른 사람은 나한테 와서 마시기 바랍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성경이 말한 대로, 생수가 그의 배에서 강물처럼 흘러나올 겁니다.” (요한복음 7: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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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어렵지만은 않습니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과 함께라면!

박동희(높은뜻푸른교회 청년부)  같은 교회 동역자를 통해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출간을 알게 되었습니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을 읽으며 제가 받은 은혜와 감사의 마음을 공동체의 동역자들과 함께 이야기하였는데, 그 중 느낀 점과 기대하는 점 몇 가지를 나누고자 합니다. 읽기 편한 문장의 호흡을 고려하고 우리에게 친숙한 단어들로 쓰인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을 읽으며 느낀 것은, 초신자들과 다음 세대들에게 말씀이 더 명확하고 친근감 있게 전달될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이 아니고, 20대 중반에 교회에 처음 나왔습니다. 부끄럽지만 제자 훈련을 받을 때에는 성경을 거의 읽지 않았고 새신자였던 저는 말씀의 어투나 몇몇 단어들이 다소 딱딱하고 이해하기 어려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을 읽으면서 제가 초신자 때 겪었던 이런 어려움이 해결되어 초신자들과 다음 세대들에게 말씀이 좀 더 쉽고 분명하게 전달될 것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나아가 새신자뿐만 아니라 기신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을 받고, 제가 좋아하는 말씀 구절들로 시작해서, 이해하기 어려웠던 말씀 구절들을 찾아보았고 복음서와 서신서도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기존 역본에서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웠거나 미처 깨닫지 못했던 부분에서 그 의미를 새롭게 깨닫고 선명하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씀 구절인 히브리서 12:2에서,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은 ‘바라보자’라고 번역되어 있는 부분이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에는 ‘눈길을 고정합시다’라고 써 있었습니다. 해당 구절을 찾아 읽으면서, 저는 그 의미를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성경전서 개역개정판』 히브리서 12:2)  우리를 맨 처음 믿음으로 이끌어 들이시고 또 완전하게 하시는 분인 예수님께로 눈길을 고정합시다. 예수님은 자기 앞에 놓인 즐거움 때문에 창피스러움을 가볍게 여기시고 십자가를 견뎌 내셨습니다. 그러고는 하나님의 임금자리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히브리서 12:2)<『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서신서 묵상>사복음서의 대화체 부분과 서신서를 읽을 때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물론 주로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으로 말씀을 보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했으나, 그 어색함은 잠시일 뿐, 복음서의 예수님과 등장인물 간의 대화체를 보면서 가독성이 높아졌고, 몇몇 본문은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선명해졌습니다. 특히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복음서에서 예수님의 말씀은 직접 우리에게 말씀해 주시는 것처럼 들려서 예수님의 가르침과 따뜻한 마음을 더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오늘날 우리에게 친숙한 어조와 단어로 쓰인 서신서를 아침마다 읽고 묵상할 때, 서신서 저자의 말투와 의도가 잘 드러나며 독자의 입장에서 훨씬 더 명확하고 의미 전달이 잘 된다고 느꼈습니다. 오늘날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의 삶에 말씀을 읽으며 매일 주님과 교제하며 살아가는 일은 필수적이고 가장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점점 더 말씀을 멀리하고 성경을 읽지 않는 시대가 오는 게 아닐까라는 걱정이 있었는데,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발간으로 다시 희망을 봅니다. 먼저는 제가 이 성경을 보며 다시 말씀을 더 읽고 싶어졌고, 더 말씀을 가까이하게 되었습니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발간은 마치 선물과 같다고 느껴졌습니다.『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이 기존 역본들과 상호 보완하여, 다음 세대들과 초신자들을 말씀으로 더 가까이 인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들이 말씀에 한층 더 친근해지며, 말씀이 어렵다는 생각에 가까이하지 않던 사람들에게도 주님의 말씀이 잘 전달되고 널리 전파될 것을 기대하며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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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년층 선교회에서 읽는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새문안교회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읽기 모임  김인성(새문안교회 집사)  제가 신앙생활을 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접하게 된 성경은 대한성서공회에서 1964년에 발간한, 세로쓰기로 된 『관주 성경전서 간이 국한문』이었습니다. 그리 오래된 과거가 아닌 것 같은데도 당시의 많은 분들이 세로쓰기 성경을 읽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조금은 딱딱하게 느껴지고 읽어 내기가 좀 더디긴 했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니 한문이 섞여 있는 세로쓰기 성경이 활자에 힘과 무게감이 있어 오히려 성경답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후에 『성경전서 새번역』이 출판되어 읽게 되었을 때는 성경이 뭔가 새로워졌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개역성경에서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던 구절들이 훨씬 더 이해가 잘 되고 읽기 쉬웠고, 다른 쉬운 번역본에 비해서 말씀의 무게감도 어느 정도 유지되었으며, 무엇보다 교회의 성경 번역 전통을 살렸다는 점에서 더욱 신뢰할 수 있었습니다.성경에 관심이 많은 저로서는 대한성서공회에서 『새한글성경』이 출판된다는 소식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자주 가는 기독교 서점에 들러서 『새한글성경』 출판 소식을 알지 못하는 직원에게 알려 주며 책 주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런 정보 없이 책을 처음 받아 읽어 보니 매우 파격적이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번역이었습니다. 개역성경에 익숙해 있던 저로서는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부분에서 상대편을 높이는 격식체를 사용하는 표현은 굉장히 낮설었고, 읽기에 좀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느껴지는 구절도 있었습니다. 한문체에 익숙한 50대 후반의 나이로 새로운 성경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역본들을 비교하며 읽어 내려가는 가운데 차츰 적응이 되고 읽혀지기 시작했습니다. 읽어 가면서 더 단순하고 명료한 구절들이 많이 보였고 이해하기가 쉬운 부분들이 많았습니다.『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수개월 전부터 우리 새문안교회에서는 선교회 또래 모임에서 매달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읽기를 하고 있습니다. 마태복음에서 시작해 다섯절씩 돌아가며 소리 내어 읽는데 참여자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표현이 참신하고 이해하기가 쉽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대화 문체에 두드러진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직접 입술로 소리내며 통독하는 것이 더 잘 어울리는 성경이라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마치 독자가 성경 속의 주인공이 되어 직접 말하는 느낌의 구절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함께 모여 통독하는 것이 잘 어울리며 이해하기도 쉬운 느낌입니다. 또한 이 성경 읽기 모임을 계기로 좀 더 의미 있고 참된 교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참여자는 그리 많지 않지만 많은 홍보를 통해 점점 더 확대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성경전서 새번역』에 이어서 출간된 『새한글성경』은 지금 이 시대와 다음 세대, 그리고 더 먼 미래의 세대를 위해 한국 교회에 꼭 필요한 성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번역에 수고해 주신 여러 성경학자 분들과 대한성서공회에 심심한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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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원문의 뉘앙스를 잘 드러냅니다

  안용성 (그루터기교회 담임목사)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짧은 문장을 주로 사용합니다. 이것은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는 시대적 의의를 가지면서 동시에 원문을 더 정확히 옮길 수 있는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짧은 번역문이 원문의 어순을 더 가깝게 옮기기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잘 보여주는 한 사례가 요한복음 11:1-2입니다. 1 어떤 사람이 앓고 있었다. 그는 베다니의 나사로였다. 베다니는 마리아와 그의 자매 마르다가 사는 마을이었다. 2 마리아는 주님께 향유를 발라 드리고 주님의 발을 자기 머리카락으로 닦아 드렸던 여자였다. 앓고 있는 사람은 그의 오빠 나사로였다.본문에는 그동안 요한복음에 나오지 않은 나사로라는 새 인물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나사로가 누구인지 알려주기 위해 마리아와 마르다가 함께 언급되고, 마리아는 베다니에서 주님께 향유를 발라드린 그 여자라는 설명이 더해집니다. 나사로를 두 여인의 형제로 소개하는 것은 독자들이 이미 그들의 존재를 알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향유 사건은 뒤에 이어지는 12장에 나오고, 마리아와 마르다는 요한복음에서 아직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습니다. 아직 나오지 않은 사람들을 가지고 나사로가 누구인지 설명하다니, 조금 이상하지 않은가요? 요한복음은 사복음서 중 가장 늦게 기록되었으므로 요한의 독자들은 이미 공관복음서를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한 여인이 베다니에서 예수께 향유를 부은 사건은 마태복음(26:6-13)과 마가복음(14:3-9)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여인의 이름이 무엇인지는 나오지 않습니다. 마르다와 마리아는 누가복음(10:38-42)에 나옵니다. 그러나 그들의 집이 어디에 있는지는 언급되지 않고, 나사로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공관복음만 읽은 사람들은 한 여인이 예수께 향유를 부은 사건과 마르다-마리아 자매를 별개로 알고 있을 것이며, 그들의 형제인 나사로에 관해서도 알지 못할 것입니다. 요한복음은 그 흩어져 있는 정보들을 하나로 연결해 줍니다. 여러분이 공관복음만 알고 요한복음은 처음 읽는 사람이라 가정하고 11:1-2를 다시 읽어봅시다. 본문은 이러한 독자들을 염두에 두고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앓고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나사로이고 그의 집은 베다니입니다. 그런데 베다니가 어디냐 하면요, 여러분이 잘 아시는 마르다와 마리아가 사는 곳이에요. 그리고 여러분,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얼마 전에 한 여인이 예수께 향유를 부어드린 일 알고 계시지요? 그 일이 일어난 곳이 베다니잖아요. 베다니에 사는 누구였을까요? 그 사람이 바로 마르다의 자매 마리아에요. 그러니까 나사로는 마리아의 형제가 되겠지요.”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본문을 어순에 주의하여 읽어보면 앞에서 말한 정보들을 순서대로 하나씩 제시하며 퍼즐을 맞추어 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역개정』이나 『새번역』 성경에서는 이런 뉘앙스를 읽어내기 어렵습니다. 그리스어와 우리말 어순이 많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1 어떤 병자가 있으니 이는 마리아와 그 자매 마르다의 마을 베다니에 사는 나사로라 2 이 마리아는 향유를 주께 붓고 머리털로 주의 발을 닦던 자요 병든 나사로는 그의 오라버니더라 (『개역개정』 요한복음 11:1-2)1 한 병자가 있었는데, 그는 마리아와 그의 자매 마르다의 마을 베다니에 사는 나사로였다. 2 마리아는 주님께 향유를 붓고, 자기의 머리털로 주님의 발을 씻은 여자요, 병든 나사로는 그의 오라버니이다. (『새번역』 요한복음 11:1-2)요한복음은 마리아가 향유를 부은 이야기를 바로 이어지는 12장에 배치하여 두 사건을 인과관계로 연결합니다. 마리아가 예수께 값비싼 향유를 부은 것은 죽은 형제를 살려주신 데 대한 감사의 표시라고 말이지요. 그렇다면 삼백 데나리온도 단순히 낭비라고만 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사건과 마리아의 향유 사건을 하나로 연결하는 요한복음의 이야기는 이렇게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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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터민 대학생들도 말씀을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어요!

-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번역에 감사하며 -  박인희(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 강사)2021년 11월, 대한성서공회에서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이 출판되었다는 소식에 무척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런 새로운 성경이 꼭 필요한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친구들은 사 년 전부터 이화여대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성경 공부를 하는 새터민 친구들입니다. 이 친구들과의 만남은 처음에는 영어 성경 공부로 시작되었습니다. 탈북민 출신으로 이화여대에 들어와 남한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던 이 친구들에게 당시 가장 큰 어려움은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이었습니다. 남한 친구들도 쉽지 않은 영어 수업이 새터민 친구들에게 힘든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섬기고 있는 이화여대 대학교회에서 새터민 친구들과 영어 공부도 하고 성경 공부도 하는 작은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화여대 대학교회의 새터민 성경 공부 모임>그런데 막상 공부를 하다 보니 친구들에게 때로 영어 성경보다 우리말 성경이 더 어려운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주된 이유 중의 하나는 기존의 성경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어휘와 문장을 사용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려서부터 개역 성경이 익숙한 저와 같은 신앙인들에게는 한문 투가 적당히 섞인 우리 옛글 성경이 왠지 정겹습니다. 성경의 고어적인 표현들은 어릴 적 고향 교회의 어르신들을 떠오르게도 하고, 옛 신앙의 선조들에 대한 아련한 향수마저 느끼게 합니다. 그러나 새터민 친구들에게는 이런 옛글 성경들이 오히려 잘 와닿지 않았던 것입니다.  “같은 한국말인데도 성경책은 어려워요.”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그저 문화적 차이나, 또는 고대세계에 관한 지식이나 유대 역사를 잘 몰라서 그러려니 짐작했는데, 정작 친구들의 문제는 성경의 언어 자체에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것은 남한의 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 젊은 세대들에게는 더 이상 옛 성경 역본들이 정답게 느껴질 수 없었고, 자칫 고루하거나 심지어 고압적으로 느껴지는 어투들은 오히려 성경을 멀리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었습니다. 고민이 깊어지던 때,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바로 제가 찾던 성경이었습니다. 특히 존칭을 사용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은 보다 본래의 예수님의 모습에 가까운 것이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새터민 친구들은 물론, 제 강의를 들었던 외국 유학생들에게도 이 성경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한 중국 학생은 서양 역사를 공부하다가 혼자 성경을 읽고 회심하여 기독교인이 된 친구였는데 이 책을 받고 아주 기뻐했습니다. 유난히 어학 실력이 좋았고, 신앙심도 깊었지만, 이 친구도 한국말 성경책은 어렵다고 했습니다. 특히 시편은 우리 옛말의 운율과 가락을 모르고서는 더더욱 이해하기 어려워 한국말로 된 성경은 거의 읽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아름다운 우리말로 된 좋은 성경을 선물하고 싶었던 차에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참 좋은 선물이 되었습니다. 이 친구는 지난여름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스코틀랜드로 유학을 가면서 이 성경을 소중히 챙겨 갔습니다. 처음에는 영어 성경 공부로 신앙생활을 시작했던 우리 새터민 친구들은 지금은 저 없이도 자체적으로 일주일에 두 번씩 모여서 성경을 읽는 모임을 벌써 이 년 가까이 이어 가고 있습니다. 성경을 읽으며 고향에 두고 온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도, 못 만나는 슬픔도, 한국 사회에 적응하느라 지친 마음도 견디고, 학업의 고달픔도 저녁에 조용히 모여 성경을 읽으며 이겨냅니다. 그러던 가운데 몇몇 학생들은 벌써 졸업도 했고, 원하던 회사에 취업도 했습니다. 서로 말씀으로 격려하며 대학 생활을 해나가는 우리 새터민 친구들의 아름다운 삶을 보며, 저는 여기가 하나님의 나라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이번 중간고사 기간에는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디지털 링크로 편리하게 성경을 보고 있습니다. 어디서나 아무 때나 주님의 말씀을 읽으며, 새로운 인생길을 걸어가는 우리 새터민 친구들에게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이 좋은 동반자가 됨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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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신과대학 학부 수업,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간담회 개최

 임성욱(연세대학교 교수)  2022년 5월 10일 연세대학교 신과대학에서 신약학을 가르치고 있는 필자는 필자의 학부 수업인 ‘텍스트와 해석’ 시간에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을 학생들에게 소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성경번역연구소 이두희 소장의 발표>  먼저 수업 전반부에 이두희 소장(대한성서공회 성경번역연구소)의 발표를 통해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번역의 의미를 소개하는 시간이 진행되었다. 이두희 소장은 우리말 성경 번역의 역사와 성경 개정의 필요를 중심으로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출판의 역사적인 의미를 상세히 설명하였다. 그는 역사적으로 볼 때 각각의 성경 번역서마다 주안점이 다른데, 특히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경우에는 디지털 시대의 젊은이들이 성경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데에 초점을 맞추어 번역이 이루어졌음을 강조하였다. <간담회 참석자들의 모습>  다음으로 수업 후반부에 필자는 조지윤 국장(대한성서공회 성경번역연구소)의 협조 아래 연세대학교 학부 학생들이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을 읽고 그 번역에 대해 평가, 토론하는 시간을 마련하였다. 60여 명의 수강생들은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마가복음 1장, 로마서 1장, 디모데전서 1장을 차례대로 소리 내어 읽어 보고 자신들이 느낀 점을 솔직하게 발표하였다. 일부 학생들은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탈권위적인 번역이 예수님의 실제 사역에 더욱 적합하다는 의견을 피력하였다. 또 다른 일부 학생들은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이 젊은세대에게 친근한 좋은 번역이라는 의견을 나누었다. 전체적으로 학생들은 이두희 소장이 강조한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번역 취지에 적극적으로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이 수업을 통하여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번역의 주요 독자층인 디지털 다매체 시대의 젊은 세대가 직접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을 기존의 성경 번역과 비교하며 읽으면서 새로운 성경 번역의 의미를 느끼고 공유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앞으로도 대한성서공회와 현장 사이의 생생한 대화가 기대되는 바이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번역에 대한 학생들의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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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으로 청년들과 함께 말씀 행진~!

 최재선(영락교회 청년부 목사)  청년들과 함께할 겨울 수련회를 준비하는 과정 가운데,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이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친한 지인 목사님을 통해 접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의 기나긴 기간 동안 젊은 청년 세대들은 모이지 못하고, 봉사나 선교도 나가지 못하고, 온라인을 통해서만 예배하고 교제하는 힘들고 메마른 시간들을 보내왔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는 시기를 맞이하여, 무엇보다도 신앙생활의 가장 최고의 본질인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청년들의 영혼과 심령이 새롭게 변화되고 채워질 수만 있다면 이것이 얼마나 가슴 벅찬 감동이며 설레는 영적 사건이 될 것인지 생각만으로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가장 먼저, 기도하며 청년부 임원들과 이러한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그러나 청년 공동체의 성경통독에 대한 도전이 쉬운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당연히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인 성경을 함께 읽는 일에 거부감을 갖거나 거절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상황 속에서 어떻게 청년들을 참여시키고, 실제적으로 살아 계신 하나님의 말씀이 역사하는 시간을 공동체와 형제자매 한 사람 한 사람이 경험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이어지게 되었습니다.이러한 일련의 시간을 거쳐, 겨울 수련회가 진행되기 바로 전까지인 2022년 2월 7일(월)에서 24일(목)까지 총 18일 동안, 주일을 제외한 매일 저녁 9시 30분에 온라인 Zoom으로 청년들이 함께 모여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으로 4복음서와 사도행전을 통독하자는 데 결론이 모아졌습니다. 정말 우리 영락 청년 공동체를 위하여 번역된 것과 같이, 젊은 세대를 위한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이 적시에 출시가 되었기 때문에 기쁨은 배가되었습니다.  <온라인 Zoom으로 진행된 성경 통독 사진>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을 온라인으로 통독하자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생각으로 접근하니 모두의 마음이 기대감으로 차오르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청년 공동체가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영적 무장하고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목적지를 향해 힘차게 행진하여 나아가고자 하는 영적인 비전과 푯대를 세우게 된 것입니다. 먼저, 통독할 4복음서와 사도행전의 장수를 살펴보니 마태복음 28장, 마가복음 16장, 누가복음 24장, 요한복음 21장, 사도행전 28장으로 총 117장이었습니다. 따라서 18일 동안 통독하기 위해서는 하루 평균 6-7장을 읽어야 했습니다. 청년 임원들은 총 117장을 통독하기 위해 각 장을 읽을 117명의 청년들과 집사님, 권사님, 장로님(멘토단)을 섭외하였습니다. 한 사람당 한 장씩 실시간 온라인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성경 본문의 장을 읽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영락 청년들의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통독이 시작되었습니다. 과연 늦은 저녁 시간, 직장을 마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온 청년들이 몇 명이나 참여할까 걱정 반 기대 반의 시간을 초조하게 보냈지만, 하나님께서는 청년들을 말씀의 자리로 인도해 주셨고 크신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매일매일 생각지 못한 수많은 청년들과 함께 말씀을 통독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저녁 9시 30분에 시작된 통독은 최소 1시간에서 평균 1시간 30분 정도, 저녁 11시까지 매일매일 진행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청년들과 함께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을 통독하면서 느낀 점은 마치 살아 있는 예수님의 음성을 듣는 것과 같은 생동감과 몰입을 경험할 수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의 따뜻하고 자상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모태 신앙인으로서 오랫동안 교회를 다니고, 신앙생활해 왔던 청년들도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을 통해 주어지는 성령님의 특별한 은혜와 새로운 감동으로 채워졌습니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으로 번역된 하나님의 말씀이 청년들의 입술을 통해 온라인으로 전달되어 퍼져 나갈 때 받은 공동체의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공동체의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통독을 통해 하나님의 깊은 은혜를 누리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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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항상 듣던 말씀, 주 예수 크신 사랑 또 들려주시오

송영윤(포천중리교회 담임목사)    <포천중리교회 성도들>하나님 말씀을 새로 듣게 되다니!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을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성경이 번역되는 일은 교회의 역사이기도 하지만 개인의 신앙에서도 중요한 사건이니까요. 설레고 반가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평생 우리말 바로 쓰기에 힘쓰신 이오덕 선생님은 글보다 말이 먼저고, 말보다 삶이 먼저라고 하셨습니다. 삶에서 말이 비롯되듯이 글은 말하듯이 써야 한다는 말씀이지요.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이 그렇게 했네요. 말하듯이 쓰여서 좋습니다. 읽기 편하고 얼른 이해됩니다. 예수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고, 사도들의 말투가 느껴져서 어쩐지 그 자리에 있는 기분이 들곤 합니다.복음서에서 예수님이 존댓말을 쓰시네요! 존중받는 느낌이 들어 흐뭇했습니다. “따님! 그대의 믿음이 그대를 구원했어요. 평안히 가세요. 병의 고통에서 놓여나서 건강하게 지내세요.” (막 5:34)제가 마치 출혈병에 시달리던 여자라도 된 듯이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그렇지만 주님이 바리새파 사람을 꾸짖으실 때는 엄한 분위기가 확 살아납니다. “지금 당신들 바리새파 사람들은 잔과 쟁반의 겉은 깨끗이 하고 있소. 그러나 당신들 속은 빼앗으려는 욕심과 악함으로 꽉 차 있소. 분별없는 사람들! 겉을 만드신 분이 속도 만드시지 않았소?” (눅 11:39-40)그동안 가나의 결혼식 이야기를 읽을 때, 예수님이 어머니에게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요 2:4)라고 말씀하신 부분은 어딘지 불편하고 자연스럽지 않았습니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그 대목을 “저한테 왜 그런 말씀을 하시나요, 어머니?”라고 번역하여 새롭게 이해할 가능성을 열어 주었네요. 원문을 두 가지 이상으로 해석할 수 있을 때 아직 소개된 적 없는 것으로 번역하고, 언어와 문화의 차이가 있을 때 뜻을 이해할 수 있게 번역한다는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번역 원칙이 이런 경우인가 봅니다. 거북한 마음이 가라앉으면서 말씀의 의미를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바울 사도가 쓴 서신서는 진짜 편지를 받은 기분이 듭니다. 특히 디모데와 디도에게 쓴 편지, 이른바 목회서신(디모데전후서, 디도서)은 정이 묻어나네요. 더는 물만 마시지 말고 포도주도 조금 쓰시게. 위장과 그대가 자주 앓는 병을 생각해서 말일세. (딤전 5:23)아들에게 신앙의 소중한 유산을 하나하나 정답게 일러주는 아버지의 목소리를 듣는 것 같습니다. 나는 디도에게, 곧 공동의 믿음에 따라 나의 참된 아들인 그대에게 이 편지를 보내네. (딛 1:4)그러므로, 아, 내 아들, 그대는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있는 은혜로 강해지시게. (딤후 2:1)시편에서는 도치문이 자주 눈에 띄어 좀 낯설었습니다. 그런데 원문의 어순에서 드러나는 특징을 살리기 위한 번역이라는 대한성서공회의 설명을 들으니, 도치된 문장의 뜻을 다시 생각하며 읽게 되었습니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번역에서는 시인의 감탄이 대번 느껴졌어요. 보세요, 얼마나 좋고 얼마나 사랑스러운  가요, 형제자매 함께 하는 것이! (시 133:1)새해를 맞아 주일마다 짧은 문제지를 교우들에게 드리고, 거기에 답을 달며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을 함께 읽고 있습니다. 읽기 쉽다며 좋아들 하시네요. 교우들의 소감입니다. “전에는 성경통독을 다짐하고도 일주일도 못 넘겼는데 벌써 한 달이 지났어요. 괜스레 뿌듯합니다.” “대화는 큰따옴표, 생각은 작은따옴표가 쓰여서 읽기 좋아요.”『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굳이 해석하려 들지 않아도 읽으면 그대로 이해된다는 점이 저는 참 좋았습니다. 아무쪼록 더 많은 사람이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더 잘 들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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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신약성서의 번역 특징을 중심으로-

김창락(『새한글성경』 신약 책임번역자)흔히 정치를 빗대어 ‘정치는 생물이다’라는 말을 합니다. 이 말을 ‘언어는 생명이다’라고 바꾸어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언어라는 것 또한 시대를 따라 끊임없이 변합니다. 쓰이지 않는 낱말들은 폐어가 되어 사라지기도 하고, 또 새로운 낱말들이 끊임없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한 시대의 언어라도 사용하는 사람들의 교육 수준, 사회적인 위치, 직업 등에 따라서 그 언어의 내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렇기에, 아무리 완벽한 번역이라고 해도 그것이 영원불변한 번역으로 남아 있을 수 없습니다. 언어의 변화에 맞추어 새롭게 성경을 번역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언어의 변화뿐만 아니라 1960년대 후반 이후 ‘디지털 혁명’으로 인한 매체의 변화도 이번 『새한글성경』 번역의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2010년부터 발간되기 시작해 2021년에 완역된 독일의 <바시스비벨>은 이런 언어와 매체의 변화를 성경 번역에 반영한 좋은 보기입니다. 휴대폰과 같이 작은 디지털 기기로 보기에 적절하게끔, 산문도 시처럼 행을 바꾸어 번역한 아주 새로운 시도였습니다.이에 따라 『새한글성경』의 주요 번역 원칙을, 디지털 세대에 맞게 문장을 짧게 끊고 가능하면 50자 내외 16어절 정도로 번역하는 것으로 세웠습니다. 고린도전서의 서두는 이를 반영하여 발신인, 수신인의 이름과 인사말을 의미 단위로 끊어서 번역하였습니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고린도전서 1:1-31 바울입니다. 하나님의 뜻으로 그리스도 예수님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입니다. 나와 형제 소스데네가 2 코린트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에 이 편지를 보냅니다. ... 3 은혜와 평화가 여러분에게,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님으로부터 내리기를 빕니다!대화체도 새롭게 번역하였습니다. 대화문은 상황에 맞는 입말로 옮기며, 한국어 어법에 맞는 높임법을 사용하였습니다.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 중에서도 대중에게 하시는 말씀은 격식체인 하십시오체를, 열두 제자와 같이 친밀한 사이에 하시는 말씀은 해요체와 친밀어를, 적대자에게 하시는 말씀은 하오체를 사용하였습니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예수님 → 대중]마태복음 1:17그때부터 예수님이 선포하여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회개하십시오! 하늘나라가 가까이 와 있습니다!” [예수님 → 제자]마태복음 10:8아픈 사람들을 고쳐 주세요. 죽은 사람들은 일으켜 살려 주세요. 심한피부병 앓는 사람들을 깨끗하게 해 주세요. 귀신들을 쫓아내세요. 그냥 받았으니 그냥 주세요.[예수님 → 적대자]마태복음 12:34독사의 자식들! 당신들이 악한데 어떻게 선한 것들을 말할 수 있겠소? 사람은 마음에 흘러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기 때문이오.서신서의 경우에도 교회에 보내는 편지와 개인에게 보내는 편지의 마침꼴을 달리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로마 교회에 보내는 편지인 로마서는 하십시오체를 사용하였으나, 디모데전후서, 디도서와 같이 바울과 친밀한 사이에게 보내는 편지는 친밀감을 살리면서도 목회자인 상대방을 존중하는 하게체를 사용하였습니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로마서 1:1바울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이 부리시는 종입니다.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해서 따로 구별된 사람입니다. 디모데전서 1:1-21 바울이네. 그리스도 예수님의 사도라네. 우리의 구원자 하나님과 우리의 희망 그리스도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사도가 되었지. 2 디모데에게, 곧 믿음 안에서 나의 참된 아들인 그대에게 이 편지를 보내네. 은혜, 한결같은 사랑, 평화가 하나님 아버지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님으로부터 내리기를 비네! 젊은 세대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표기를 쉽게 고친 부분도 많습니다. 한자를 모르고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한자어 대신, 보다 쉬운 한자어나 순우리말을 사용하려고 했습니다. ‘속량’ 대신 ‘풀어 주심’으로, ‘유월절’ 대신 ‘넘는명절’으로 번역하는 식입니다. 그리고 숫자 표기도 어색하거나 불가능하지 않는 한 아라비아 숫자를 사용하여 가독성을 높였습니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마태복음 13:8다른 것들은 좋은 흙 위에 떨어졌고, 열매를 맺었습니다. 어떤 것은 100배, 어떤 것은 60배, 어떤 것은 30배나 맺었습니다.마태복음 20:15어떤 사람에게는 5달란트를, 어떤 사람에게는 2달란트를, 또 어떤 사람에게는 1달란트를 주었습니다. 저마다 그 사람의 능력에 따른 것이지요. 그러고는 먼 길을 떠났습니다.고유명사 번역은, ‘베드로’와 ‘바울’처럼 너무나 익숙해진 말은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의 음역을 존중하되, 초·중·고등학교의 교과서에 있는 말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 규정을 따랐습니다. 특히 그리스어 원어에서 지명이 ‘-아’로 끝나는 점도 고려하여, ‘가이사랴’는 ‘카이사르 황제에게 바치는 도시’라는 그 뜻을 살려 ‘카이사레아’로, 지방 이름인 ‘갈릴리’도 ‘갈릴래아’로 번역하였습니다. 가이사랴 → 카이사레아갈릴리 → 갈릴래아마게도냐 → 마케도니아수리아 → 시리아애굽 → 이집트우리 삶의 기초와 토대가 되는 귀한 성경 말씀이 이번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번역을 통해서 디지털 세대의 많은 젊은이들에게 읽히고, 또 하나님께로 나아오는 귀한 통로로 쓰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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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히성경해설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을 발간하면서

박동현(대한성서공회 상임번역자문)누가복음 2:28-3228 시므온이 아기를 안고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29 주재여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종을 평안히 놓아 주시는도다 30 내 눈이 주의 구원을 보았사오니 31 이는 만민 앞에 예비하신 것이요 32 이방을 비추는 빛이요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광이니이다 하니2:21-40… 시므온에게는 그의 품 안에 있는 아기가 약속의 성취와도 같다. 메시아가 주실 구원, 곧 하나님의 평화가 이 아기 안에서 싹트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모든 일의 뒤에는 하나님이 일하고 계시며, 하나님의 활동은 예언자의 약속에 걸맞게 온 세상을 향한 것이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그리스도는 이방인들에게 하나님의 계시를 드러내는 빛이요 그들의 마음을 돌이키게 하는 빛이시다. …『취리히성경해설 성경전서 개역개정판』 누가복음 2:21-40 단락 해설 중『취리히성경해설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은 『성경전서 개역개정판』 본문에 해설을 붙인 것으로, 해설은 『취리히성경해설집』(스위스취리히 개혁교회 총회, 2010년 발간)의 대부분을 한국 교회와 사회의 형편에 알맞게 편역한 것입니다.  『취리히성경해설집』은 취리히 개혁교회가 발간한 안내서로서, 1524–1531년에 스위스 독일어로 번역된 『취리히성경』의 2007년 개정판을 개인과 교회가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집필한 것입니다. 이 해설집 집필자들은 대부분 스위스 개혁교회 학자들이고 그 가운데는 목회 현장이나 교회 기관에서 봉사하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취리히성경해설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은 21세기 초까지 놀랍도록 발전해 온 성서학의 열매를 일반 독자들도 맛볼 수 있도록 성서학의 최근 경향까지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에서는 접할 기회가 좀처럼 없었던 내용도 거침없이 소개합니다. 성경의 각 책, 각 본문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는지, 여러 본문 사이에 차이 나는 부분은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 다룹니다. 그러면서 성경 전체와 각 책의 흐름과 짜임새에 비추어 각 부분이 지니는 뜻을 알려줍니다. 이 해설에서는 신구약 각 책의 기본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설 첫머리에 도표를 제공합니다. 개별 단락 해설에서는 먼저 개역개정판 본문을 제시하고 뒤이어 해설문을 넣었습니다. 부록에는 신학 용어 해설 340여 항목, 도량형 및 화폐 단위 설명, 컬러 지도 등 여러 참고 자료가 들어 있습니다. 『취리히성경해설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은 때로는 새롭고 낯선 내용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해설과 함께 본문을 잘 읽어보면, 신앙과 경건의 폭이 넓어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학문적인 내용도 심도 있게 제공함으로써 설교 준비와 연구에도 도움을 주며 일반 성도들에게는 성경 공부를 하는 다양한 방법을 익힐 수 있게 합니다. 『취리히성경해설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이 한국의 그리스도인들과 지역 교회들, 또 한국 교회 전체와 더 나아가서 한국 사회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더욱더 풍성해지는 데 크게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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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번역 성경] <새한글성경> 국어학적 특성을 중심으로

 민현식(대한성서공회 <새한글성경> 국어 책임감수자) 대한성서공회는 다음 세대를 위해 2012년 12월부터 번역 사역을 시작한 <새한글성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한글성경>은 성경 원문을 살려 번역해 온 한글 번역 성경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급변하고 있는 현대 한국어와 다음 세대의 한국어 사용에 맞추어 전면적으로 새롭게 번역한 한글 성경입니다. 이에 <새한글성경>이 기존 성경과 달라진 국어학적 특성이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1) <새한글성경>은 다음 세대를 위해 완전히 새롭게 번역한 21세기형 성경입니다.기존 성경의 굳어진 표현에 얽매이지 않고 원문의 뜻과 성경 장르의 특성을 살리면서 쉽고 새로운 현대 한국어 표현을 찾아 전면적으로 새롭게 번역하였습니다. 옛 말투 종결 어미 ‘-도다, -(니/더)라체’ 대신 현대 말투 ‘-(는/았)다체’로 통일하였고 율법서, 역사서, 시가서, 예언서, 복음서, 서신서라는 성경의 장르 특성을 살려 번역하였습니다. 다음은 시가서의 특성을 갖는 시편 1장 1-3절입니다.<성경전서 개역개정판>(1998) 시편은 ‘-도다, -로다’라는 옛 말투 만연체로 되어 있으나 <새한글성경> 시편은 시가서라는 장르 특성을 살려 간결한 운문체로 번역하고 시행(詩行)을 살려 편집하였습니다.또한 <성경전서 개역개정판>(1998), <공동번역 성서 개정판>(1999), <성경전서 새번역>(2001)번역 성경에서 보듯 130여 년 동안 굳어져 화석화된 기존 성경 표현들과 달리 <새한글성경>은 쉽고 다양한 한국어 표현들로 번역하여 한국어의 세계를 널리 확장하였습니다.시편 1장의 어휘 표현의 변화(2) <새한글성경>은 더 쉬운 고유어와 한자어로 번역하고 다음 세대가 성경을 더 쉽게 잘 이해하도록 하였습니다.가령 ‘유월절’을 ‘넘는명절(유월절)’로, ‘석청’을 ‘들벌꿀’로, ‘신들메’를 청소년에게 익숙한 외래어 ‘샌들끈’으로, ‘번제물’, ‘소제물’은 ‘다태우는제물(번제물)’, ‘곡식제물(소제물)’처럼 쉽게 풀어쓴 어구로 고치고 괄호 안에 전통 번역어를 넣기도 하였습니다.(3) <새한글성경>은 하나님께서 전하시는 이야기(스토리텔링)를 현대인의 간결한 언어생활에 맞추어 문장의 길이를 짧게 하였습니다.기존 성경은 줄글 만연체로 획일화하였으나 현대인은 쉽고 짧고 빠르게 쓰는 통신언어에 익숙하므로 문장 길이를 1문장 최대 16어절 50자 이내로 간결화하였습니다. 이는 앞 시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4) <새한글성경>은 성경에 나오는 다양한 대화문을 한국어의 높임법을 살려 번역하였습니다.<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은 높임법을 ‘하십시오체’와 ‘하라체’ 두 가지만으로 획일화하여 한국어의 높임법 특성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으나, <새한글성경>은 인물 간의 다양한 관계에 따라 비격식체(회화체)인 ‘해요체’, ‘해체(반말)’를 비롯해 격식체인 ‘하십시오체’, ‘하오체’, ‘하게체’, ‘해라체’ 등 다양한 높임법을 살려 번역하였고 대화나 인용 성구를 따옴표로 구별해 가독성을 높였습니다.특히 예수님과 제자 간의 대화를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에서는 ‘하라체’로만 하고, <성경전서 새번역>에서는 ‘해라체’로만 하여 권위적이었으나, <새한글성경>에서는 예수님도 제자들을 존중하여 높이는 ‘하십시오체’나 ‘해요체’를 사용하였습니다.(5) <새한글성경>은 차별적 언어 표현을 개선하였습니다.최근 인종, 성별, 장애, 질병 등에 대해 차별 표현을 순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데 <새한글성경>에서도 과거의 차별 표현을 순화한 중립적 표현으로 바꿨습니다.(6) <새한글성경>은 한국어 어문 규정을 준수하고 인용 부호 등 문장부호를 전면 도입해 가독성을 높였으며 도량형 단위도 가급적 현대 용어로 바꿨습니다.외래어 표기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등 기존 관습 표기를 존중하면서도 현재의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자주 나오는 지명은 현대 외래어 표기법(1986)과 표준국어대사전(1999)의 용례 표기를 따랐습니다.시간, 도량형 단위나 수량 단위 표시를 현대인에게 익숙한 알파벳 도량형 단위로 하고, 수효는 가급적 아라비아 숫자로 표시해 시각적 인지 효과를 높였습니다.요컨대, 다음 세대를 위해 준비된 <새한글성경>은 한국인뿐 아니라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에게까지 한국어의 표준을 보여 주는 성경이 되어 한국어로 복음의 꽃을 활짝 피우는 성경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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