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길로 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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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3-12-08본문
성경 : 시편 1편 1-2절
설교 : 김근영 목사(수원제일교회)
‘본립도생(本⽴道⽣)’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본이 서면 나아갈 길이 생긴다’는 의미입니다. 신자의 기본은 말씀 사랑이며 성경을 소중히 여기는데 있습니다. 물론 성경을 소중히 여기라고 해서 성경책 먼지 묻지 않게 잘 관리하라는 뜻이 아님을 아시지요? 성경을 소중히 여기라는 것은 매일 말씀과 함께 하는 삶, 매일 말씀을 의식하며 사는 삶을 살라는 의미입니다. 왜 그렇게 해야 합니까? 거기에 진정한 ‘복’이 임하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영생으로 가는 길’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까요? 한국교회의 성도들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열심은 ‘말씀 사랑, 성경 사랑’입니다. 그래서 말씀 읽고 묵상하고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되 특별히 설교 듣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중요한 것은 말씀 사랑이 한국교회를 든든히 세워 왔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지향해야 할 선교의 방향 역시도 열방을 향해 말씀을 전하고 성경을 선물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에 파키스탄으로 보내지는 성경은 파키스탄 영혼을 살려낼 뿐 아니라, 그들에게 참된 복이 무엇인지, 복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깨닫게 할 것입니다.
시편 1편의 두드러진 특징은 ‘대조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의인과 악인, 즉 복 있는 사람과 복 없는 사람을 대조하고 있습니다. 시인이 이렇게 대조하는 목적은 악인(복 없는 사람)을 반면교사로 내세워 결국 복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실제로 1절에는 복 없는 사람들이 전면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특별히 시인은 복 없는 사람들을 ‘악인들, 죄인들, 오만한 자들’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하나님 없는 사람들, 하나님을 거스르는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볼 때, 복 없는 사람들이란 ‘하나님 없는 사람들, 하나님을 거스르는 사람들’임을 알게 됩니다. 그러면서 시인은 복 없는 사람들이 추구하려는 인생의 길과 방향이 무엇인지를 소개합니다. 그들은 하나님 없는 사람들의 꾀를 따르고, 하나님 없는 사람들이 가는 길을 인생의 길로 삼고, 하나님 없는 사람들의 달콤한 자리에 앉아 자기가 뭐가 된 것처럼 착각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우리 사는 세상에서 보면 악인들과 같이 꾀가 많으면 남들보다 더 잘 사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꾀를 내지 않고 사는 내가 너무 어리석어 보여 바보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시인은 그런 악인들의 꾀를 부러워하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들은 한낱 ‘바람에 나는 겨’와 같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산상수훈 말씀으로 표현하자면, 이들은 모래 위에 집을 지은 사람과 같기에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복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겠습니까? 두 말할 것도 없이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사람입니다. 어떤 반석이겠습니까? 말씀의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말합니다.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시 1:2). 이렇게 볼 때, 말씀의 반석 위에 인생의 집을 짓는 사람은 주야로 말씀의 인도함을 받기에, 하나님 없는 사람들의 ‘꾀’와 ‘길’과 ‘자리’를 멀리하게 됨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즉 말씀과 동떨어진 삶, 말씀을 멀리하는 삶, 말씀과 관계없는 삶을 살게 되면 어떻게 된다는 겁니까? 처음에는 하나님 없는 사람들이 가는 길을 졸졸 ‘따르는’ 정도였다가, 나중에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 길이 자신의 길인 줄 착각하여 그 길 위에 떡하니 ‘서게’ 되고, 더 무서운 것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아예 그 선 자리가 자신의 자리인 줄로 확신하여 그 자리에 철퍼덕 앉게 되므로 결국 하나님과 원수 되는 위치에 있게 된다는 겁니다. 그렇기에 우리 신자들은 날이 갈수록 성경과 더욱 가까이 해야 합니다.
D.L. 무디 목사님은 자신의 성경책 표지에 이렇게 써놓았다고 합니다. “이 책이 당신을 죄로부터 멀어지게 하든지, 죄가 당신을 이 책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든지, 둘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무엇을 강조합니까? 그만큼 성경을 가까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성경을 가까이 하게 될 때 우리는 죄로부터 멀어지게 될 것이며, 악인들의 꾀를 부러워하지 않게 될 것이며, 그 꾀에 현혹되지도 않게 될 줄로 믿습니다. 소망하기는 우리에게 있는 이 성경이, 그리고 파키스탄으로 보내어지는 이 성경이 우리 자신과 파키스탄 영혼들을 죄로부터 멀어지게 하며 우리 모두를 복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실 줄로 믿습니다. 특별히 이 자리에 있는 우리들은 신앙의 연수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말씀과의 거리는 더욱 가까워지는 ‘말씀밀착형 신자’로 정녕 형통한 사람이 되길 축복합니다.
출처 : 위 내용은 2023년 9월 12일, 대한성서공회 용인 성서사업센터에서 파키스탄 성경 기증 예식 중 전한 설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