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는 "시형제 혼인". 고대 유대인들이 가계(家系)를 계승하고 보전하기 위하여 지켰던 한 결혼 제도. 히브리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 후손이 없이 죽으면 그를 기억해 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이중적으로 죽은 것처럼 생각하였다. 그래서 이러한 비극을 피하기 위하여 어떤 남편이 자식이 없이 죽으면 그의 형제가 그 혼자 된 여자와 결혼하여 그 사이에서 난 첫 아들은 그 죽은 남자의 자식으로 삼는 것이 관습이었으며, 이렇게 함으로써 그의 가계를 보전하였다(
신 25:5-10; 또한
마 22:24 및 그 병행구절을 보라). 만일 죽은 남자의 형제 중에서 그 의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는 그의 가장 가까운 "
친족" 중 남자가 그 책임을 이행해야 했다(
룻 4:1-12를 보라).
성경에서 이해할 수 있는 바에 따르면 혼인은 창조주 하나님의 뜻에 근거를 두고 있다. 곧 남자 및 여자의 둘이 하나를 이룰 때만이 사람은 하나님의 완전하고도 충분한 형상이 되고(
창1:27), 남자 홀로는 그렇지 못하며, 남자는 그와 대등한 상대방인 여자에게 의존한다는 것이다(
창2:18,
23-24). 그렇지만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난 혼인 방식을 보면 혼인은 전적으로 또 일방적으로 남자의 지배적인 지위에 의해 규제되었다. 신부를 구하는 남자와 신부의 아버지가 맺은 언약을 통해 또 일정한 예물('
신랑 지불금*')을 근거로 하여 젊은 여인은 이른바 남편의 소유가 된다(
창24:2-4;
38:6;
신7:3;
삿14:2-3. 그렇지만
창24:58;
29:18도 참조). 남편은 아내를 경제적으로 부양하고 그를 소홀히 대하지 않을 의무를 진다(
출21:10 참조). 그렇지만 남편은 - 거의 아무 이유나 대고서 - 마음대로 아내를 다시 내보낼 수 있고('
이혼*'), 동시에 여러 여자와 결혼할 수도 있다(
창4:19;
신21:15 참조). 더 나아가서 남편이 다른 여자들과 관계를 맺더라도 - 그 여인들이 혼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남자들의 '소유 관계'를 침해한 것이 되지 않는 한(
출22:16-17;
신22:28-29 참조) - 이를
간음*으로 여기지 않았다. 그와는 달리 혼인한 여자의 경우에는 낯선 남자와 어떤 식으로든 성적인 접촉을 하면 이로써 간음의 구성 요건이 이루어졌다고 보았다. 이러한 외적인 조건과 법적인 가능성이 있었지만 지배 계층의 극단적인 예외를 제외하면(
삼하3:2-5;
5:13;
왕상11:1-8;
렘38:22에서 말하는 임금의 여인들. 그렇지만
신17:17 참조) 혼인은 이미 포로기 이전에 한두 여인과 하는 것이 보통이었던 것으로 보인다(한 여인 -
창12:5;
사8:3;
호1:2-3;
3:1. 두 여인 -
창4:19;
29:15-30;
출21:10;
신21:15-17;
삼상1:2).
잠2:16-22;
5:15-19;
12:4;
18:22;
19:14;
31:10-31 같은 본문에서는 실제적으로 일부일처의 관계를 암시한다. 예언자들이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혼인의 비유로 묘사하는 것도(아래를 보라) 일부일처제를 정상적이고 이상적인 것으로 전제한다.
토비8:5-7에서는
창2:18,
24를 일부일처제를 장려한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이리하여 바벨론 포로기 이후에는 일부일처제가 실제로 거의 정상적인 경우로 되었고, 대제사장에게는 이를 의무적으로 지키게 했다. 이미 예수님 시대 이전에
쿰란*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던 무리들은 - 예언자들이 때때로 매섭게 공격했던(
말2:14-16) - 이혼을 거부했다. 예수께서는 혼인에 관한 하나님의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뜻을
창1:27;
2:24에서 찾으셨다. 이런 본문에 따르면 혼인은 일부일처제이고 해체할 수 없다는 점이 예수께는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하나님의 이러한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뜻을 다시 주장하고 유효하게 하는 것이 예수께서 이제 막 동튼
하나님 나라*에 대해 선포하는 내용에 포함된다(
막10:2-12병). 예수께서 여성을 실제로 진지하게 대하셨으므로(와 를 보라) 혼인에서 남자가 차지해 온 지배적인 지위가 대등한 당사자로 서로 협력하는 자리로 바뀌어야 하는 것은 마땅하다(
갈3:28;
고전7:3-5;
11:11-12;
골3:18-19;
벧전3:7). 하나님과 하나님 백성의 관계를 묘사하기 위해서 예언자들은 거듭거듭 혼인 관계를 비유로 이끌어 썼다(
호1-3장;
렘2:2;
3:1-10;
9:2;
겔16:7-14;
사50:1;
54:5-8;
62:4-5).
창2:24를 신약 성경에서는 마지막 때 하나님과 하나님 백성의 관계,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에서 비로소 실제로 완전하게 이루어질 그런 상황을 예언적으로 암시하는 말씀으로 이해한다(
엡5:31-32.
막2:19;
요3:29;
고후11:2;
마22:2-3;
25:1;
계19:7-9;
21:2,
9 참조).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혼인은 이 완성된 표준적인 관계를 본받음으로써 거기에 참여하는데, 그 능력의 터전 위에서, 곧 그리스도의 사랑 및 그리스도께서 일깨우신 사랑의 능력으로써 참다운 혼인 생활을 이루어야 한다(
엡5:25-33). '
독신*'도 참조하라. 관련용어 :
정혼,
신랑 지불금,
간음,
음행,
이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