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부르는 것은 여러 군데 뿌리를 두고 있다.1. 예수께서 이 세상에 사실 때, 사람들은 거듭거듭 '마리'('나의 주'를 뜻하는 아람 말)라는 부름말로 그에게 말을 걸었거나 그를 가리켜 '마레'('주'를 뜻하는 아람 말)라고 했을 것이다. 이러한 부름말이나 칭호는 비교적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에게 썼고, 그리함으로써 그의 권위를 인정했다(
마8:8;
눅9:61-62;
6:46 참조). 부활절 이후에는 이 '주'가 '마라나타'(
고전16:22의 '주께서 임하시느니라'.
거기 해설을 보라.
계22:20 참조)라는 기도의 외침에서 부름말로 나온다. 2. 유대인들의 세계에서 벗어나자 그리스도인들은 곧바로 숱한 종교 단체와 마주치게 되었는데, 이들은 아주 서로 다른 신들을 자기들의 '주들'('주'는 헬라 말로 '퀴리오스'이다)로 부르고 이 신들이 구원을 베푸시며 함께 하신다는 것을 칭송하면서 예배 드렸다. 이들과 논쟁하는 가운데 '주'라는 칭호를 예수 그리스도에게 붙이는 것이 또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고전8:5-6 참조).3. 그렇지만 이 칭호가 결정적으로 중요한 뜻을 지니게 된 것은 구약 성경의 그리스어 번역본(칠십인 역본)에서 본디 '주'('퀴리오스')라는 칭호로 하나님('
여호와*')을 가리키던 말씀들이 이제는 하나님이 높이셔서 세계의 심판자로 정하신 '주' 예수님과 관련시켰기 때문이다(
욜2:32를
행2:21과, 또
욜2:31;
암5:18을
살전5:2;
고전1:8과,
사45:22-25를
빌2:9-11과 견주어 보라). 그리스도인들은 이렇게 과감히 한 걸음 나아감으로써 하나님의 영광을 훼손하려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몸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스스로 취하신 영광이요 이전부터 하나님께 중요했던 그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려 한 것이다(
빌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