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서 나는 것이 없으면 살 수 없으므로, 다산은 언제나 또 어느 문명권에서나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농사일이 날씨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던 가나안 민족들의 종교에서는 다산 종교의식이 특별한 형태로 발전했다. 이 의식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늘 유혹거리가 되었다. 한 해가 지나는 동안 식물이 자라나는 시간상의 순서와 관련하여 사람들은 숱한 의식을 치러야 했다. 특히 중요한 것은 해마다 거행하는 '거룩한 혼인', 곧
바알*이 땅과 맺는 혼인인데, 이는 난잡한 잔치를 벌이고 또 성전
창기*와 관계를 맺는 식으로 이루어졌다. 가나안 사람들의 생각으로는 기름진 농토는 바알을 통해 수태하는 어머니 신이었다. 이리하여 근본적으로는 신들이 다산의 세력 자체였다. 신들은 이 세상의 부분이었으므로 사람들은 종교 의식과 주술 관행을 통해 신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세상의 창조주이시고 아무것도 빼앗기시지 않는 주님이시다. 하나님은 자유로이 다산의 복을 내리시고 자기 백성이 그에 대해 사랑과 순종으로 응답하기를 기대하신다. 이스라엘에서는 가나안 다산 종교의식에 참여하는 것을 금했는데, 이는 이 종교의식에서는 하나님의 선물인 땅과 사람과 짐승의 다산을 그것을 베푸신 하나님의 자리에 두기 때문이다. 예언자들과 몇몇 임금들은 거듭거듭 이 종교의식을 없애려고 했다(이를테면
왕상18장;
왕하23:4-7;
렘3:1-5;
호4:12-14;
암2:7-8;
미1:7). 관련용어 :
바알,
신전 창기,
음행
구약과 신약에서 고용된 종이나 주인의 재산의 하나였던 노예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용어가 사용되었다. 이러한 문자적인 의미 이외에 "
족장"(
출 32:13)과 어떤 다른 사람들(
시 119편)도 하나님의 종으로 불리었고, "주의 종"으로 불린 인물은
사 42:1-4(
마 12:18-21에서 예수에게 사용되었다);
49:1-6;
50:4-9;
52:13-53:12. 예수께서는 자신을 종이라고 나타내었고(
막 10:45;
요 13:1-20),
빌 2:7에 그와 같이 기록되어 있다. 바울은 자주 그리스도에 대한 자신의 헌신을 표현할 때에 자신을 그의 종(또는 노예)으로 천명하였다. 야고보, 베드로, 유다의 경우에서도 같은 용어 사용을 볼 수 있다(
약 1:1;
벧후 1:1;
유 1).
'종'을 뜻하는 히브리 낱말의 뜻은 매우 넓다. 이 말은 '노예'를 뜻하는 데서 시작하여 '섬기는 사람', '신하', '관리', '봉신'이라는 뜻을 거쳐 '전권 대사'를 뜻하기까지 하므로, 그 각각의 뜻은 오로지 문맥에 따라서 확정할 수 있다. 종이 처한 사회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노예*를 보라. 사회 생활에서 사람들은 자기가 존경하는 사람 앞에서는 예의로 스스로를 그 사람의 '종'이라고 불렀다(
창18:3;
19:2;
32:5;
42:10 등). 하나님 앞에서 자기를 '종'이라고 할 때 이는 자기가 특별히 하나님께 속해 있다는 사실을 표현한다. 신들이 숱하게 있는 경우에는 어느 신을 섬기느냐, 곧 기도 드릴 때 어느 신의 이름을 부르고 어느 신에게 제물을 드려 그에게 경의를 표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예배'를 뜻하는 독일 말은 '하나님을 섬김'이란 뜻을 지닌다. 히브리 말에서 '섬긴다'와 '종'은 그 뿌리가 같아서 '섬긴다'는 것은 '종노릇한다'는 뜻을 지닌다). 이리하여 예배 참석자 또는 온 이스라엘은 '여호와의 종'이라 불릴 수 있고(
시113:1;
사44:1,
21;
렘30:10), 다른 한편으로는 훌륭한 '하나님의 사람'들을 그렇게 부르기도 한다(아브라함, 이삭, 야곱, 모세, 다윗, 욥과 예언자들.
사22:20;
렘29:19 참조). 이럴 경우 '하나님(또는 여호와)의 종'이라는 칭호는 아주 특별한 신뢰 관계를 표현한다. 더 나아가서, '하나님의 종'은 어떤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이다.
사40-55장에서는 이 칭호가 그런 뜻으로 자주 쓰인다(거기서 말하는 '하나님의 종'이 누구를 가리키는가에 대해서는
사40장 '안내'를 보라). 그렇게 임무를 맡은 사람이 반드시 하나님 백성에 속하는 사람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어서, 바벨론 임금 느부갓네살도 하나님의 '종'일 수가 있었다(
렘25:9). 관련용어 :
노예
역사의 마지막 날에 일어날 일에 대한 가르침. 그리스어 '에스카토스'는 마지막을 뜻한다. 예컨대,
막 13장). 이 낱말은 에스겔서, 다니엘서, 요한계시록과 그 외의 많은 "
외경" 가운데서 볼 수 있는 "묵시/ 계시"라는 말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