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자(히브리 말로 '벤 아담'='사람의 아들')는 인류('아담'='사람')를 이루는 각 개인('벤'='아들')을 가리킨다. <에스겔>에서 하나님은 예언자 에스겔을 93번이나 '인자'라고 부르신다.
시8:4에서는 영원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에 견주어 볼 때 약하고 덧없는 사람을 가리켜 '인자'라 하는 듯하다. 하나님의 '신'이 사람 안에 들어갈 때만 사람은 하나님이 맡기신 일들을 할 수 있다(
겔2:1-2).2. 신약 성경 시대의 경건한 유대인들 계층에서는 인자('사람의 아들')가 오시기를 기다렸는데, 이 인자는 (그 표현에서 추측할 수 있는 바와는 달리) 마지막 심판이 있은 뒤에 하나님에게서 세계 통치권을 넘겨받으실 초인적인 하늘 존재를 가리킨다(
단7:13-14). 다른 견해에 - 에티오피아 <에녹서>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견해이자 신약 성경에서도 표준적인 견해에 - 따르면, 인자는 하나님의 위탁과 전권을 받아서 몸소 마지막 심판을 주재하신다. 복음서에서 묘사하는 바에 따르면 예수께서는 지상 생활을 하실 때 이미 인자의 전권이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하시면서 하나님 앞에서 무엇이 허락되어 있고 무엇이 허락되어 있지 않은지를 - 일반적으로는 경건한 계층에 널리 통하던 의견과는 달리 - 결정하셨고(
막2:28) 사람들에게 자신이 그들의 죄를 용서하신다고 말씀하셨다(
막2:10). 하나님이 예수님을 죽음에서 일으키심으로써, 예수님은 인자가 하늘에서 누리는 권좌에 오르시게 된 것이다(
마28:18-20을
단7:14와 견주어 보라). 예수께서는 인자가 다시 오신다고 처음에는 마치 다른 사람의 일처럼 말씀하셨지만(
눅12:8-9:
막8:38), 다시 살아나신 주님 자신 말고는 그 누구도 다시 오실 인자일 수가 없을 것이다(
막13:26;
14:62). 이런 '인자'이신 예수께서는 장차 누리실 권세와는 아주 대조적으로 이 세상에서는 낮고 멸시받는 삶을 사셨다(
마8:20;
11:19). '인자'가 먼저 '사람들'에게 넘겨져 하나님이 세우신 세상의 심판자가 사람들의 법정에 서서 사형 판결을 받으신 것은 하나님께서 미리 아시는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일어난 사건이다(
막8:31;
9:31;
10:33-34).
막10:45에 따르면 예수께서는 인류를 위해 자기 목숨을 속죄물로 내놓으신 인자이시다 - 심판자가 언젠가는 자기 앞에서 심판받을 사람들을 위해 자기 목숨을 내놓으신 것이다! <요한복음>의 특성에 어울리게 <요한복음>에서 인자에 대해 말하는 내용은 더러 특별한 형태를 띤다. <요한복음>에서는 인자의 고난당하심과 죽으심과 다시 사심에 대해 말하기보다는 '높이 들리심'(
요3:14;
8:28;
12:34)이나 '영광 얻으심'(
요12:23;
13:31)에 대해 말하고, 또 영원한 말씀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몸이 되셨다는 고백에 어울리게(
요1:1-2,
14) 인자를 '하늘에서 내려온 자'라고 한다(
요3:13).
6:62에서는 '내려오심'과 '올라가심'이 연관되어 있다.
에스겔에서는(
겔 2:1 설명을 보라) "
선지자"가 자주 "인자"로 불리었다. 왜냐하면, 그가 하늘에서 다른 사람들을 대표하는 사람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신약 시대에 인자는
단 7:13-14의 환상에 근거하여, 최후의 심판 후에 하늘로부터 와서 권능으로 세상을 다스리리라고 기대했던 인물이었다. 모든 복음서에서 예수께서는 인자를 이미 심판과 용서의 권세를 가졌으나(
막 2:10;
요 5:27) 또한 다른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그의 생명을 버릴 사람(
막 10:45)으로 진술하고 있다. 이들 본문에서는, 만일 전부가 아니라면 대체적으로, 복음서 기자들이 예수께서 자신을 인자로 언급하고 있다고 이해한다. 이 인자라는 칭호는 신약의 다른 곳(
행 7:56; 또한
계 1:13;
14:14를 보라)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는데, 그것은 아마 그 말이 그리스어를 쓰는 기독교인들에게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