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백성들이 지키는 성일(聖日)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날. 이 날에 "
대제사장"은 온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속하기 위하여 희생제물을 드린다(
레 16장). 이 날은 히브리 달력으로 일곱째 달인 티스리월 열 번째 날로서, 오늘날의 10월 1일에 해당한다(히브리 달력 도표를 보라). 이 날을 히브리 말로는 "욤 키푸르"라고 부른다.
성경에서 이해할 수 있는 바에 따르면, 하나님은 제물이나 사람들의 공적을 통해 사람들과 화해하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죄지은 사람들을 몸소 자신과 화해시키시는 분이시다(
고후5:18-20). 하나님은 그저 그런 뜻만 밝히시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하시는데 구약 성경에서는 본디 제사 제도를 제정하셔서 그것을 통해 화해가 이루어지게 하셨다(속죄제, '
제사*'). 이는 죄 때문에 생긴 불행한 상황은 그것이 죄인 대신 바친 제물에 작용할 수 있을 때만 없어진다는 구약의 사상에 상응한다('
행위 화복 관계*'). 그렇지만 제물의 효력에서 결정적인 것은 하나님이 제물을 받으신다는 것이다(
창4:4-5 참조). 구약 성경의 속죄 의식의 본보기를 따라 신약 성경에서는 예수님의 죽음을 사람들의 죗값을 단번에 치르신 희생 제물로 이해한다(
롬3:25;
히9:28). 관련용어 :
속죄일,
속죄제,
제사
속죄일('욤 킵푸르')은 옛 이스라엘 사람들이
초막절* 닷새 전인 7월10일에 지키던 명절인데, 유대교에서는 지금도 이 날을 참회일로 지킨다('
금식*' 참조). 예루살렘에 성전이 서 있던 동안에는 포괄적인 속죄 의식으로써 제사장과 백성과 성소를 죄로 더럽혀진 데서 깨끗하게 했다. 대제사장은 제물의 피를 가지고 이 날에만 들어갈 수 있는 지성소로 가고, '속죄 염소'는 온 회중의 죄를 지고 광야로 내보냈다(
레16장). 지성소에서 피로써 거행하는 의식을 <히브리서>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 행위가 지니는 뜻을 표현하는 상징으로 이해한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희생 제물로 죽으심으로써 인간의 모든 죄에 대한 포괄적인 '속죄'가 단번에 이루어진 것이다(
히9:1-10:18). 관련용어 :
속죄,
속죄제,
제사,
대제사장,
이스라엘의 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