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이스라엘에서 땅을 점령하여 지키는 일은 민족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일차적으로는 종교적인 문제였다. 하나님이 자기 백성에게 땅을 약속하시고 군대를 이끄셨으므로, 사람들은 전쟁을 하나님의 일로 여겼고 그런 만큼 거룩한 전쟁이라고 생각했다(
출14:14;
17:16;
수5:13-15). 그리하여 전쟁을 준비하고 수행하는 것이 예배와 종교의식의 성격을 띠게 되었다. '여호와의 전쟁'에 참여하는 자는 엄격한 규율에 따라야 했는데, 예배에 참여할 때처럼 정결해야 했다(
신23:9-14;
삼상21:4-5. '
정결한*'). 그뿐만 아니라 제사를 드리고(
삼상7:9) 보통은 제사장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여쭙는 것(
삿20:23,
27-28)도 전쟁 준비에 속했다. 하나님 자신이 실제로 행동하시는 분이시므로(
수10:4;
삿4:14) 병력의 규모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했다(
삿7:2,
7). 하나님은 두려움이 적들을 덮치게 하심으로써(
수2:9;
10:10. '
하나님이 두렵게 하심*') 전세를 뒤집으신다. 마침내 모든 노획물은 정당한 승리자이신 하나님께 넘겨드려야 하는데, 이를 가리켜 '
진멸*'이라고 한다.